<일주:연주>
단순하게 따져보면 연주는 월주보다 일주에서부터의 거리가 멀기에 영향을 미치기 더욱 어려워지고, 개입 가능성이 낮아진다. 유교 사서 중 대학에서 '수신(일주)제가(일시주)치국(연월주)평천하(연주)'라는 말과 지구의 역사를 실제로 바꾼 세계적인 위인을 통해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뿐이다.
개인이 수신하여 직업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영적으로나 특정 영역에서 역량을 극도로 발휘한다면, 거기에 더해 시대의 흐름이 그를 필요로 하고 원한다면, 연주에 속하는 나라와 세계에 어느정도 영향력을 미치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그리하여 자신의 이름을 지구에 알리고 역사에 남길 수 있으므로 자신의 뿌리가 되어준 조상에게까지 그 영광의 물길이 흘러갈 것이다. 위인의 부모조상은 재조명 받기도 하듯 조상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
<일주와 시주>
개인의 주거지와 배우자(일주)의 경우 개인의 의지,취향,성향이 작용하지만, 연월주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어 사회적 지위, 성취도, 집안 배경에 따라 그 선택의 폭과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 연주에서 월주를 지나 일주로 넘어갈수록 나의 영향력이 커지듯, 일주를 공유하는 배우자와는 사회문화적, 시대적, 성격적 특수성을 제외하면 거의 대등하게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라고 볼 수 있다(그게 원래 정상이어야 한다).
시주의 취미와 자식의 경우 좀더 사적인 영역으로 세심한 나의 성향과 취향을 반영할 수 있고, 다시 부모가 된 입장에서 자식에게 영향을 더 많이 미치는 관계가 형성된다. 또 월주와 일주의 관계에서 암시되었듯 죽음에 가까워지는 말년으로 갈수록 사주를 시주가 장악하게 되므로 자식이 부모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더 커져간다.
사주 연월일시에 내(일주)가 주체가 되어 미칠 수 있는 영향력과 개입할 수 있는 자유의지에 우위를 따져보면 연주<월주<<일주<시주가 된다. 여기서 연월 대 일시가 유무의 흑백으로 딱 정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점과 각각에 미치는 영향력이 시간의 흐름, 그리고 특수 상황-상태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