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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한 Mar 20. 2020

20200320 壬戌日

최근에 몸살 기운과 장염으로 앓아 누운 적이 있는데 일진을 확인해보니 己未日이었다. 未土에 일간 甲木이 입묘하니 활동성 위축으로 나타났나 보다. 다음 날 庚申日도 金의 살기와 편관이 간여지동 통으로 들어오니 몸이 뻐근하고 어질어질했다. 辛酉日쯤 되니 몸살기는 사라졌는데 장염은 아직 병원을 찾지 않아서인지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다. 癸亥日에 다시 水生木으로 일간 甲木이 장생하니 장염도 점차 회복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육경신(60일마다 도는 경신일 마다 24시간을 안 자고 보내는 의식. 365일 중에 6번의 경신일이 나옴)을 한 번 해볼까, 마음 먹은 적이 있는데 몸살을 앓다보니 그것도 모르고 정신없이 지나쳐버렸다. 함부로 육경신할 생각하지 말라는 신호처럼 보이네. 생명체라면 누구나 경신일이 다른 날보다 피곤하고 부담스러울 텐데, 거기다 갑목 일간에게는 편관으로 작용하니 갑목 일간은 육경신이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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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낮이 밤보다 길어지기 시작하는 춘분이다. 이제 더 이상 패딩을 입지 않는다. 땅에서 새싹이, 나뭇가지에서 잎사귀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것들의 기원과 그것들을 작동시키는 우주의 힘과 원리에 관해 생각해본다. 눈앞의 현상은 사소하고 당연하지만 심연의 근원까지 들여다보면 신비롭고 영원하고 무한해보인다. 봄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생명력이 새삼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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