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1.사주팔자 명리학 공부와 상담

by 은한

2016년, 스물다섯의 나이에 인생과 운명에 대한 궁금증에 명리학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으로 제 사주팔자 명식을 펼쳐본 순간의 신비로움과 설렘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명리학 공부는 다시는 뒤돌아갈 수 없는 인생의 결정적인 사건이 되었습니다. 명리학으로 향하는 미지의 문을 겁도 없이 덜컥 열어젖힌 순간 그곳에는 일종의 블랙홀 같은 게 형성되어있었던 것 같습니다. 영혼을 강력하게 빨아들이는 알 수 없는 마력은 지금까지도 명리학을 도저히 놓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의심 반, 호기심 반으로 명리학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책 한 권만 읽어보고 조금이라도 찜찜하고 꺼림칙하면 다시는 이 공부를 거들떠보지 않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음양오행의 원리가 어떻게 나와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 이토록 잘 설명해줄 수 있는지 눈을 깜빡일 수 없을 정도로 흥미롭고 놀라움과 감탄의 연속이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점차 빠져들어 공부를 시작한 처음 몇 달은 명리학에 완전히 미쳐서 깨어있을 때도 공부하고, 잠들면 꿈에서도 공부하고, 깨어나면 다시 공부에 몰입해 지식을 흡입하는 일과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명리학은 혼자 공부하는 것에 명백히 한계가 있다는 실감이 들어 살아있는 실전 공부를 위해 공부한 시기에 비하면 다소 이르지만 2017년 말부터 상담소(2년간 운영)를 차려 본격적으로 사주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온라인을 포함해 수천 명의 사람을 만나 운명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한 사람에 약 한 시간씩 짧고 굵게 나눴습니다. 저마다의 개성과 사연을 가지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 사주팔자라는 도구를 통해 소통하는 과정은 흥미롭고 신비로운 한편 쉽사리 적응되지 않아 늘 새롭고 어려웠습니다.


운명이라는 심오한 주제를 그 운명의 당사자와 공부에 끝이 없는 사주팔자라는 도구로 대화를 나누자니 객기만으로 함부로 덤빌 수 없는 영역이었던 것이죠. 그럼에도 처음 사주 상담을 시작한 목적은 과분하게 달성했습니다. 책임감과 긴장감 속에서 살아있는 운명을 당사자에게 풀어주고 당사자의 언어로 피드백 받는 실전 공부를 하다 보니 음양오행과 명리학에 대한 이해와 실전 감각이 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역학개벽(易學開闢)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