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의 본체와 작용 : 무극·태극·황극 ④

2장.메타 명리의 근본원리: 삼극(三極)

by 은한


절대계와 현상계의 경계에 있는 황극은 간단하게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고 크게 네 가지 뜻을 동시에 가집니다. ⑴온 우주를 경영하는 초월적 주재자로 보기도 하고(절대계·대우주 관점), ⑵인식 범위를 좁혀 각자의 삶을 경영하는 에고로 보기도 하며(현상계·소우주 관점), ⑶규모나 능력과 상관없이 한 조직의 형식적인 경영자를 황극으로 보기도 합니다(현상계·소우주 집단의 형식적 꼭짓점). ⑷인간 중에 가장 모범을 보이는, 하느님의 모습을 드러내는 신적인 인간, ‘성자(聖子)’를 일컫기도 합니다(현상계·소우주 집단의 정신적 꼭짓점).


한자 그대로 ‘임금의 표준’, 사람 중에서도 양심이 가장 밝은 ‘천자(天子)’를 뜻하는 것이죠. 왕王이라는 한자의 형상도 하늘과 땅을 잇는 신령한 존재를 나타내듯 하느님의 아들 역할을 하는 존재를 말합니다. ‘황극’이라는 단어가 문헌상으로 최초로 등장한 『서경』「홍범」에서도 황극을 말할 때 황제의 덕목을 설명합니다.


다섯 번째는 ‘황극皇極’입니다. 황극이란 황제가 그 ‘지극함이 있음’(有極)을 세운 것입니다. (…) ‘황극皇極이 펼친 말’은 ‘떳떳한 법도’(彛)이며 ‘가르침’(訓)이니, 바로 ‘천제天帝’의 가르침입니다. 대저 여러 백성이 ‘황극이 펼친 말’을 가르침으로 삼고 실천하면, ‘천자의 빛(天子之光)’에 가가워질 것이며(황극의 가르침을 배움), “천자께서는 백성의 부모가 되시며, 천하의 왕(天下王)이 되십니다.”라고 말할 것입니다.1)


초월적 주재자로서 황극은 다시 셋으로 쪼개져 하늘(기운)을 관장하는 ‘천황天皇’, 땅(물질)을 관장하는 ‘지황地皇’, 인간(생명)을 경영하는 ‘인황人皇’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천황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에너지를 전체적으로 경영하면서, 동시에 구별되는 모든 종류의 에너지를 부분적으로 경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황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을 전체적으로 경영하면서, 동시에 미시의 개별 입자에서부터 일정한 질서를 따라 뭉쳐있는 거시의 물질, 나아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별을 경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황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의식)과 생태계를 전체적으로 경영하면서, 동시에 각 개체가 가진 의식을 하나하나 경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독교의 사도 바울도 이러한 황극의 뜻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만물을 다스리시고, 만물을 통해 일하시며, 만물 안에 계십니다. 여러분의 존재와 생각과 행위에는 이러한 하나됨이 속속들이 배어 있습니다. (『신약성경』 「에베소서」 4:6)


황극과 같이 인황도 비인격적인 초월적 주재자로 볼 수도 있고, ‘인황씨人皇氏’라 하여 인격성을 갖춘 존재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인황씨는 성자 중에서도 가장 꼭대기에 있는 인간의 극치인 위대한 존재를 의미합니다. 인간 중에 왕의 자리에 올라서 하느님을 도와 우주의 생명이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경영하고 관리한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단군 신화에서는 ‘환인(대황조 한배검)’, 기독교로 치면 ‘예수님’, 불교로 치면 ‘아미타불’과 같은 존재이죠. 『삼일신고(三一神誥)』에서 말하는 ‘천궁’은 기독교의 ‘천국’, 불교의 ‘극락정토’ 사상과 유사합니다.


‘하늘’은 ‘하느님(환인)의 나라’이니, 거기에는 하느님이 계시는 ‘천궁’이 있다. 이곳은 온갖 선善함으로 계단을 삼고 온갖 덕德으로 관문을 삼는다. 한 분이신 하느님께서 계신 그곳은, 뭇 신령들과 철인들이 하느님을 호위하여 모시고 있는 곳이니, 크게 길하고 상서로우며 크게 광명한 곳이다. 오로지 자신의 본성을 통하고 공부·공덕을 완수(性通功完)한 사람만이 이곳에 올라 영원한 쾌락을 누릴 수 있다. (『삼일신고(三一神誥)』, 제3장 하늘 궁전에 대한 가르침 「천궁훈天宮訓」)2)



<참고자료>

1)『서경』「홍범」, 네이버 카페 <홍익학당> 자료, 윤홍식 역

2)지은이 북창 정렴·풀어쓴 이 윤홍식 『윤홍식의 용호비결 강의』봉황동래 2020 p.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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