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계 태극을 전제로 한 현상계 음양의 특성 ②

3장. 메타 명리의 변화원리① : 음양(陰陽)·삼재(三才)

by 은한

2)영원불변의 태극을 전제로 한 음양의 변화무상함

역(易)이라는 한자는 본래 도마뱀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지만, 후에 해 일(日)자와 달 월(月)자의 합성으로 이뤄진 형성자로 새롭게 의미부여 됐습니다. 항상 둥그런 해는 결코 변하지 않는 절대계를 상징하고, 날마다 차고 이지러지는 달은 시시각각 변하는 현상계를 상징하죠. 변역(變易)은 달과 같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모든 것이 변화하는 음양의 이치입니다. 불역(不易)은 항상 둥근 태양처럼 영원한 태극의 근본원리입니다. 태극에 변화원리가 내포되어 있기에 음양이 질서정연하게 변화 운동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힌두교와 초기 불교에서는 영원한 게 하나도 없는 현상계를 덧없고 허무하다고 봅니다(제행무상諸行無常). 결론적으로 현상계를 버리고 영원한 절대계(무극)를 향해 해탈(열반)에 들어야 한다고 주장하죠. 반면 『주역』「계사전」에서는 ‘낳고 또 낳음 그 자체가 역(생생지위역生生之謂易)’이라고 말합니다. 하느님의 전지전능함으로 늘 새롭게 창조되어 생동하는 현상계를 흥미와 애정,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보며 탐구합니다. 삼극(절대계)의 근본원리를 바탕으로 음양(현상계)이 변화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절대계와 현상계에 차별을 두지 않습니다. 대승불교의 경전 『반야심경』에서 ‘색이 곧 공이요, 공이 즉 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이라는 진속불이眞俗不二 사상과 하나로 통합니다. 공=진=태극(중)이고, 색=속=음양(이원성)이라고 볼 수 있죠.


‘변화무상’이라는 같은 현상을 두고 전혀 다른 해석이 가능한 것입니다. 무상의 허무함을 강조하는 부정적 견해는 현상계를 외면하고 절대계에 안주하고자 하는 소승 수행의 길로 나아가게 합니다. 반면 변화의 본질을 꿰뚫고 그 생동을 찬미하는 긍정적 견해는 현상계를 더욱 살기 좋게 만드는 대승 수행의 길로 향하게 합니다.


대승 수행자가 현상계를 긍정한다고 해서 소승 수행자보다 절대계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볼 수 없습니다. 복잡·다양하고 변화무상한 변역의 현상계를 살기 좋게 만들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불역의 진리를 깨우쳐 절대계의 힘을 빌려와 지혜와 사랑, 능력을 발휘해야 하죠. 대승 수행자는 단순히 현상계를 외면하고 마는 소승 수행자보다 절대계를 훨씬 더 깊고 촘촘히 이해하고 활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승 수행자는 열반에 집착하지 않으면서도 절대계에 근거해 현상계를 양심적으로 경영해가는 존재입니다(무주열반無住涅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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