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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한 Feb 27. 2022

하도가 내포된 낙서

6장. 메타 명리의 하늘 체계 : 천본(天本·선천 십간)

낙서에서 하도의 무극(10己土)은 직접 드러나지 않고 잠재하며, 하도의 태극(5戊土)은 낙서에서 황극(5戊土)으로 작용합니다. 낙서 중앙의 5戊土는 황극으로 현상계 전체를 아우르며 경영한다는 점에서 위의 그림과 같이 음양이 분화된 원을 감싸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생략된 10己土는 마주 보는 두 수의 합으로 내재하며, 기하학적으로 네 직선이 교차하는 원의 중심점에 위치합니다. 마치 마주 보는 두 수의 관계를, 나아가 전체 원을 조율하는 것처럼 말이죠.


낙서에 10이 숨겨져 있는 것처럼 무극(10己土)은 현상계에서 보이지 않는 근원으로 숨어서 존재합니다. 절대계의 본래 완벽한 무극(0己土)은 영원한 이상, 궁극적인 완성(10己土)이라는 모습으로 현상계에 간접적으로 개입합니다. 절대계의 진리를 구현하여 현상계도 완벽하게 균형 잡힌 이상 세계로 만들어가고자 하는 영원히 도달 불가능한 목표(10己土)를 끊임없이 직관하게 하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현상계를 보다 나아지도록, 나아가 최선을 지향하도록 만들어가는 것이죠. 그래서 누구나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을 맞닥뜨리든 무의식중에 도덕을 추구하고 선(善)을 지향하게 되어있습니다. 업장과 역량에 따라 양심의 신호를 직관하고 실천하는 수준에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절대계의 현존을 통해 ‘절대적인 기준·궁극의 이상’을 체험했나 하지 못했나(진리의 영역), 체험했다면 그것을 직관하고 분석할 수 있나 없나(지혜의 영역), 그것을 직관·분석했다면 현실에서 진리를 구현하느냐 않느냐(실천의 영역)에 따라 현상계에 대한 인식과 경영 수준이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앞서 살펴보았듯 하도에는 ‘생성 진화’의 근본원리에서 절대계와 현상계의 층위가 구분되어 장차 현상계가 펼쳐지면 황극이 경영하게 되는 로고스가 새겨져 있습니다. 낙서가 바로 현상계가 펼쳐진 상황에서 황극이 작용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이죠. 낙서에서 황극으로 작용하는 5戊土의 본체가 하도의 태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낙서의 황극(5戊土) 속에 하도의 십간이 모두 내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때의 하도는 5戊土(태극)가 전체를 감싸는 ‘음양 분화’의 근본원리를 뜻합니다.


낙서는 하도 ‘음양 분화’의 근본원리가 내용상 표면에 드러나 본체로 삼고, 하도 ‘생성 진화’의 근본원리가 형식상 이면에 드러나 작용으로 삼습니다. 하도가 내포된 낙서는 현상계의 음양을 존재하게 하고 창조·경영하는 절대계의 삼극을 보여줍니다. ‘분화×진화’의 창조 공식이 체용(體用)의 방식(내용×형식)으로 모두 드러나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하도·낙서의 수리를 음양오행 원리로 종합해보면, 절대계 자체와 절대계가 현상계를 창조하고 경영하는 ‘천본(天本)’의 근본원리가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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