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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한 Mar 23. 2022

초심으로 살아가기

과거의 내가 무슨 일을 해왔다.

미래의 나는 무슨 일을 할 것이다.


과거와 미래의 상이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현실의 나는 짓눌리게 되어 지금 이 순간 생생히 살아있지 못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판단이 흐려지고 행동이 둔해진다.


과거에 대한 집착에 무의식적으로 따라오는 한계상, 미래에 대한 망상에 반대급부로 따라붙는 불안과 초조가 현재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는 것이다.


과거의 기억이 재료가 되고, 미래의 상상이 동기가 되면서 현재를 위한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면 최선이겠지만 그 이상의 중요성을 부여하고 붙잡게 되면 가장 중요한 현실을 놓치고 도피하고 절망에 빠지게 된다.


지금 여기에서 내가   있는 최선은 무엇인가? 아니, 그전에 지금  조건에서 내가 해야하는 최소한의 것은 무엇인가? 과거와 미래에 대한 관념에 붙잡히기 전에 예방 차원으로, 붙잡히는 중에 마음을 돌이키는 차원으로, 붙잡히고 나서 반성하고 개선하는 차원에서 끊임없이 자문해야 한다.


늘 지금 여기에서부터 새롭게 다져가고 쌓아가야 한다. 무거운 짐은 하늘에 맡기고, 땅에 내려놓은 채 생을 살아가는 싱그럽고 경쾌한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삶은 지금 이 순간의 영원한 현존밖에는 존재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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