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IDEA) 디자인 프로젝트
'IDEA'를 대문자로 표현한 이유는 두 단어가 합쳐진 합성어라는 점은 밝히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쓰이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보다는 서양철학자 플라톤이 이야기한 '이데아'를 나타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이데아의 뜻은 '이상 세계', '순수한 관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IDEsiAgn(이데자인)은 '철학'을 직관적으로 와닿고 흥미롭게 표현하고자 하는 디자인 프로젝트입니다.
'I'와 'A'를 보라색으로 표현한 이유는 보라색이 '영성'을 상징하기 때문이며, 그라디언트로 연해지는 것은 '순수한 이데아'가 현상계에서 디자인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왜곡됨을 보여줍니다.
그라디언트에서 'I'는 수직이고 'A'는 수평으로 표현했습니다. 수직의 'I'는 하늘에서 땅으로 영감이 떨어지고, 땅에서 하늘로 아이디어를 직관하는 모습, 수평의 'A'는 사람과 사람 사이로 아이디어를 디자인해서 전달하는 모습을 나타내고자 한 것입니다.
'IDEA'와 'Design'에서 겹치는 글자 'DE'는 검정으로 유지한 이유는 '이데아'에 무게중심이 치우치는 것을 방지하고 'Design'의 비중이 퇴색되지 않고 균형을 잡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소문자 'sign'은 회색으로 표현해서 대문자의 구분과 강조 효과를 부각시켰습니다. 또한 'design'은 무채색으로 통일하여 가독성을 키우고자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문자 's'와 'i'의 조형을 활용해 '물음표'(?)와 '느낌표'(!)의 각도를 달리 표현하는 효과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s'에서 상하/좌우가 반전되어 겹쳐진 물음표 두 개는 호기심, 궁금증, 의문과 질문을 통해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유연하게 접근하고 끊임없이 궁리하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i'에서 상하가 반전된 느낌표는 이데아를 어떻게 디자인할지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고 '일단락'된 결론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똑바로선 느낌표는 아니기에 피드백을 통한 끊임없는 보완의 여지를 보여줍니다. '완벽한 이데아'를 완벽하게 디자인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물음표 두 개와 느낌표 하나를 나타내는 세 개의 점은 높이와 색깔을 달리하는데, 아이디어(검정)를 영감(보라)으로 캐취해서 디자인(분홍)하는 과정을 보여주는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