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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한 Apr 11. 2023

60간지 일주론 특징 간단 정리 ②갑술순(甲戌旬)

1.갑술(甲戌) 일주 : 넉살 좋은 인간미 속에 꼿꼿한 기개가 숨어 있어서 목적이 뚜렷한 언행을 만들어낸다. 산 꼭대기에 한 나무가 홀로 뿌리를 내리고 자리를 잡는 형상이니 산 전체가 덩달아 신령스러워지고 생명이 모여든다.


2.을해(乙亥) 일주 : 갈대처럼 끊임없이 흔들리지만, 처량하게 흔들리기에 숭고하고 아름답게 눈길을 끈다. 함부로 도와주고 싶지 않을 만큼 그들의 흔들림은 분명 의미를 자아내고 있는 것 같고, 그들도 흔들림을 즐기는 것 같다.


3.병자(丙子) 일주 : 그림자를 있는 그대로 품어주는 태양의 관대함 혹은 들끓는 변덕의 이중성이 때로는 보려고 하지 않아도 보이고, 때로는 보려고 해도 안 보인다. 사라질 수 없는 그림자를 없애려고 하면 도리어 그림자에 집어삼켜질 수 있으니 그냥 체념하고 모순과 이중성과 극단을 즐기는 편이 낫겠다.


4.정축(丁丑) 일주 : 한파 속에서 필사적으로 타오르는 촛불 한 점이 결국 희망을 찾아내고 만들어낼 것인가? 내가 찾은 희망이 나만의 희망은 아닐 테니 누군가는 주목하고 기대할 만하다.


5.무인(戊寅) 일주 : 누군가는 무모하다고 손가락질 할 지언정 누구도 이 정직하게 우러나오는 비장함을 미워할 수 없으리라. 누구나 모두를 품어줌직한 이 순수한 비장함에 한 번쯤 기대어 보고 싶을 것이다.


6.기묘(己卯) 일주 : 모든 걸 품기에는 너무나 연약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가장 최적의 편안함을 제공해주니 아픔 속에 치유가 함께하구나.  누군가를 위해 고통으로 단련된 희생이 오히려 스스로를 기쁘게 만든다.


7.경진(庚辰) 일주 : 주체할 수 없는 발칙한 변덕을 어떻게든 제어하려고 하지만, 스스로도 그 힘에 끌려다니는 게 즐거우니 그만 맡기며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세상에는 어느정도의 의외성이 필요하고 거기서 새로운 창조가 시작될 테니 말이다.


8.신사(辛巳) 일주 : 겉으로는 반듯하고 차갑지만 속으로는 의외로 따듯하고, 알고 보면 따듯하지만 깊어지면 다시 아픔이 만져지니 복잡하고 어려운 삶, 그래서 알 수 없는 매력과 재미가 함께한다.


9.임오(壬午) 일주 : 이 엉뚱한 반전 매력이 스스로 조화를 부리니 누구와도 잘 어우러지고, 누구든 빨려들게 만든다. 꼬마 연금술사가 물과 불을 섞어서 생명을 만들어내고 사랑이 깃들게 한다.


10.계미(癸未) 일주 : 예측 불가능한 혼돈 속에 가까스로 질서를 부여하지만 이 실험 결과가 무슨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과연 무엇을 펼쳐낼 지는 아무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결과가 어떻든 하늘도 즐거워하고 기대가 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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