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갑신(甲申) 일주 : 세상이 그나마 이 정도 질서와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건 이 사람들이 목숨 걸고 무언가를 지켜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든든하게 버텨줘서 고맙지만, 힘겨운 와중에 왠지 회심의 미소를 지을 것 같다.
2.을유(乙酉) 일주 : 너무나 위태롭고 살벌한 환경 속에서 이토록 기적 같이 피어난 꽃에 어찌 경탄을 보내지 않을 수 있을까? 참 잘했고 참 이쁘고 한편으로는 참 무섭다. 가시 돋힌 장미꽃처럼 함부로 다루지 못할 것이다.
3.병술(丙戌) 일주 : 여기 있는 이 무궁무진한 잠재력은 언젠가 반드시 폭발할 것만 같다. 강력한 만큼 누구나 그게 사람을 죽이는 살벌한 폭발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즐거운 폭발이 되길 바랄 것이다.
4.정해(丁亥) 일주 : 호수에 비치는 달빛이 달 스스로도 반할 만큼 아름답고, 그래서 누구나 그 익숙한 아름다움으로 이끌리도록 친절하게 초대한다. 그곳에 막상 도착하면 뭘 해야할지 알 수 없으나 그저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울 것이다.
5.무자(戊子) 일주 : 적절하게 감춰진 비밀은 이 사람의 시작과 끝이 어딘지 궁금하게 만든다. 아마도 보통은 아닐 것이다. 뭘 그렇게 소중히 여기고 있는지는 본인들만 알 것이다.
6.기축(己丑) 일주 : 스스로를 위해 묵직하게 나아가다 보니 어느새 주변 사람들도 안정감을 느끼고 기뻐한다. 중심이 바로 잡힌 이기주의는 그래서 정당화될 수 있다.
7.경인(庚寅) 일주 : 조용하게 상황을 관조하며 불현듯 통찰의 칼날로 무엇이든 단칼에 베어버릴 것 같은 아슬아슬한 무게감이 떨리고 멋지다. 어쨌든 같은 편이었으면 좋겠다.
8.신묘(辛卯) 일주 : 타고난 예리함을 좋게 쓰면 천재적인 예술성이고, 안 좋게 쓰면 고약한 예민함이 되는데 이 빛과 그림자는 필연처럼 따라 다니니 양날의 검을 잘 다루는 법을 익히면 최선이겠다.
9.임진(壬辰) 일주 : 나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하니 감히 출처를 겉잡을 수 없는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와 주변에 사람이 모여들고, 좀 더 멀리 있는 누군가는 기뻐하고 좀 더 가까운 누군가는 아파할 것이다.
10.계사(癸巳) 일주 : 신비를 너무나 일상적으로 당연하게 뿌리고 다니기에 팍팍한 세상을 다시 부드럽게 굴리는 윤활유가 마르지 않는다. 스스로도 그게 신비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진정한 신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