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갑오(甲午) 일주 : 피로와 위기를 감수하면서도 영감을 향한 열정으로 신나게 달려주는 이들이 있기에 세상이 좀 더 다채롭고 용감하고 재밌어지는 거겠지. 존재해줘서 다행이다.
2.을미(乙未) 일주 : 안정된 터전에서는 태풍이 불어도 가소롭다는 듯 유연하게 흔들려주면 될 뿐이니 근거있는 여유와 노련함이 돋보인다. 하늘도 어찌 못하는 마당에 사람이야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을 것이다.
3.병신(丙申) 일주 : 화려한 문명 속의 공허함을 느끼지만, 그것조차 운치있게 만드는 에너지가 있다. 석양의 아름다움은 그것이 지고 곧 어둠이 들이닥칠 꺼라는 사실이 극대화시킨다. 곁에 있을 때 잘하자.
4.정유(丁酉) 일주 : 가장 정확하게 설계된 세련된 아름다움은 치열한 열정과 몰입 속에서 만들어졌을 것이다. 이 정도로 정성을 들여서 성심성의껏 만들어놨는데 웬만하면 그냥 수용하고 만끽해주는 게 예의가 아닐까.
5.무술(戊戌) 일주 : 마음 속 깊이 어떠한 불꽃을 품고 있는지, 어떠한 영상을 담고 있는지 알고 싶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화산처럼 강렬한 무언가가 꿈틀거리고 있지 않을까? 말하지 않아도 기운만으로 무언가 증명되고 있다.
6.기해(己亥) 일주 : 이 특이함이 어디서 만들어지는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어쩌면 인류의 집단무의식이 애써 품고 있는 보편적인 열망을 이들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가장 정직하게 드러내기에 평범함을 특이함으로 둔갑시키는 이상한 경지에 도달하는 게 아닐까?
7.경자(庚子) 일주 : 이 정도 깊이에 이 정도로 쏠려 있다면 분명 뭐든 만들어지긴 만들어질 것이다. 아직 보여줄 게 한참 남았는데 벌써 놀라고 있으니 갸우뚱하고, 이걸 어떻게 다 보여줄지 아득해진다.
8.신축(辛丑) 일주 :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엉뚱한 창의성은 의외의 길을 만들어내고, 능글 맞은 장난끼와 순발력은 기존의 상황을 무마시킨다. 괴로움과 즐거움이 동전의 양면이라는 사실을 진작에 알고 있으니 괴로울 때 즐거워할 줄 아는 대담함이 있고, 즐거울 때 괴로움을 미리 찾아보는 신중함이 있다.
9.임인(壬寅) 일주 : 무의식과 직관의 힘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아예 눈을 감고 어둠을 극복해버리니 무서울 게 없다. 어둠의 무지를 애써 밝혀내면서 꾸역꾸역 극복하는 게 아니라 통크게 나의 재료로 활용해버리니 어쩌면 세상이 어두워진 이유가 여기에 있고, 어두운 세상 또한 그럭저럭 살아갈 저력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10.계묘(癸卯) 일주 : 꼼꼼하고 아기자기하게 자신의 영역을 가꾸고 정돈하니 평화를 부드럽게 불러온다. 그냥 내버려두면 알아서 어련히 잘하겠지만, 왠지 가까이 붙어서 괜히 어지럽히고 다시 어떻게 처리하나 지켜보고 싶다. 그만큼 신뢰가 애정이 가는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