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갑진(甲辰) 일주 : 야망의 스케일이 과연 천둥번개를 부르는 청룡처럼 화려하고 변화무상하다. 반드시 무슨 일이든 저지르거나 해내고야 말 것 같다. 토질이 좋은 땅에 여유롭게 뿌리를 내리니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주체하지 못할 만큼 용솟음친다. 보통은 꿈은 크게 꾸라고 말하지만, 이 경우는 욕망을 어디부터 어디까지 제한할 지 정하는 게 주요하겠다.
2.을사(乙巳) 일주 : 화려한 재능이 일을 키우기도 하고 그르치기도 한다. 명예를 키우고자 한 일이 명예를 깨트리기도 하고, 잘못된 것을 뜯어 고치자고 한 일이 잘못을 더 크게 만들기도 하니 난감하다. 그러는 와중에 자연스럽게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니 될 일은 언젠가 되어지도록 되어있기에 너무 일희일비하지 않아도 되겠다.
3.병오(丙午) 일주 : 확고한 열정의 불길은 오히려 푸른 빛을 띠며 차분하다. 열정을 쏟아부울 방향이 정해지기만 하면 더 이상 근심할 것도 없이 밀어부쳐서 이루어낼 것이다. 마치 언제까지고 방향이 정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4.정미(丁未) 일주 : 이 집요하게 뭉쳐있는 에너지는 자기 세계관을 심화시키고, 타인에게도 손쉽게 환상을 뒤집어 씌울 수 있을 만큼 강렬하다. 좋은 세계라면 강제하지 않아도 알아서 이끌려올 것이니 조급하게 굴기 보다는 완성도를 추구하는 게 좋겠다.
5.무신(戊申) 일주 : 깊고 고독한 산 속에 보물과 열매가 쌓여있으니 이들이 형성해놓은 네트워크의 장(場)에 진입하기만 하면 어쩐지 안 될 것 같았던 일도 이번에는 될 수 있을 것 같다. 신령한 산의 에너지장이 마이더스의 손처럼 뭐든 금으로 재생시켜줄 것 같은 이상한 기대감이 든다.
6.기유(己酉) 일주 : 오밀조밀한 섬세한 재능이 열매를 맺으니 나는 기꺼이 공유하고, 사람들은 기쁘게 맛본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가치를 굳건히 수호해주니 덕분에 세상이 한결 풍성해진다. 자아실현의 열매보다 기쁜 맛이 어디에 있을까.
7.경술(庚戌) 일주 : 얌전한듯 보이지만 감출 수 없는 포스가 한 번씩 터져나올 때면 다들 움찔하게 된다. 그제서야 포스가 기본값이고 얌전함이 설정된 것임을 깨달으면서 인식의 전환이 일어난다. 세상을 바라보는 인식을 역전시키는 놀라운 힘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8.신해(辛亥) 일주 :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얄미울 정도로 탁월한 재능을 지니고 있다. 사실 예리하게 칼을 갈고 어느 한 분야에 온전히 투신하면서 만들어진 재능이라 함부로 부러워하거나 질투해서는 안 된다. 가능성이 너무 광대해서 도리어 막연해질 수 있으니 눈앞의 과제부터 하나씩 차분히 해결해가는 게 좋겠다.
9.임자(壬子) 일주 : 심연이 너무 깊어서 들여다 보기도 힘들거니와, 함부로 심연을 들여다 보기에도 혹 헤어나오지 못할까봐 두려운 존재이기도 하다. 속내에 온갖 것이 다 들어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것도 없는 것 같기도 하니 알기 어렵다. 뭔가를 하고 있고,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그게 뭘까 말하자면 곤란해진다. 그들은 그들의 길을 갈 것이니 뒤에서 조용히 응원해주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10.계축(癸丑) 일주 : 감출 건 감추고 드러낼 건 드러내는 조절이 절묘하다. 적절한 긴장 속에서 무의식의 깊이를 조율하는듯 보여 웬만하면 실수하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간다. 듬직하면서도 감춰둔 한 방이 있으니 섣부른 방심은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