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에 특정 십성이 없다는 건 십성의 해당 기능과 해당하는 기능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선입견, 일반적인 통념이 사주팔자 당사자에게 별로 작용하지 않음을 뜻한다. 일반적으로는 해당 기능이 부족하여 부정적으로 작용할 여지를 보는 게 우선이긴 하다. 그러나 ‘없음’(음)은 곧 ‘무제한의 잠재력'(양)과 통하기에 기존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기준과 틀을 창조해낸다던지 하는, 해당 기능의 예외적인 특이점으로 돌출되어 천재성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또한 다른 측면에서 보면, 뭔가가 없다는 것은 뭔가가 치우치게 발달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컴플렉스로 작용하는 ‘결핍’(음)은 ‘위대함’(양)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없는 걸 억지로 만들려고 노력하거나 원망하기보다는 있는 걸 있는 그대로 잘 쓰는 게 유리하고 맞을 것이다. 그렇게 살다보면 없는 걸 잘쓰는 사람이 와서 크게 도와주거나, 없는 게 들어오는 운이 왔을 때 대발할 수도 있는 것이니 말이다.
관성이 일간과 비겁을 극하지 않는다 : 통제/구속/간섭을 싫어하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형식/절차/규율/체계에 약하다. 스스로를 발전시키기 위해 목적의식을 갖고 자기계발하기 보다는 삶을 살아가는 긴장감이 다소 떨어져 각이 잡히지 않고 흐트러지기 쉽다. ‘전체 속에서의 나’라는 소속감을 별로 인식하지 않고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외부 상대나 상황을 딱히 의식하거나 눈치보지 않는다. 수직적인 위계질서를 바라지 않고, 수평적인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한다. 동료나 아랫사람과의 관계는 괜찮을 수 있지만 윗사람과의 관계는 불편할 수 있다. 조직 내에서 직접 자발적으로 리더가 되어 사람들을 이끌고 관리할 생각을 갖기 어려울 수 있다. 사회적인 틀에 얽매이지 않는 창의성이 발달할 수 있지만, 사회적인 울타리의 보호와 혜택을 입기 어려울 수 있다. 개인적인 능력에 비해서는 사회적인 명예와 인정이 부족하다고 여겨질 수 있다. 사회성의 스케일이 확장되기 어려울 수 있다.
식상이 관성을 극하지 않는다 : 개인적인 능력/표현/자기 주장을 스스로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활용하지, 조직의 전반적인 개선/쇄신/개혁을 위해서 활용할 생각이 별로 없을 수 있다. 조직이나 윗사람의 잘못/허술함/오류를 정확하게 짚어서 문제제기하고 해결할 생각보다는 대충 넘기고 암묵적으로 수용하고 회피하려 할 수 있다. 능력을 발휘하는 면에 있어서 현실적인 실속과 사회성보다는 정신적인 이상과 개인성에 치우칠 수 있다.
재성이 관성을 생하지 않는다 : 시간 관리 능력, 공간 장악 능력, 현실적인 생활력, 경제력 등을 개인적인 발전과 만족을 위해 활용하지, 조직을 위해 헌신하거나 할애할 생각이 별로 없을 수 있다. 사회적인 외부 현상의 핵심을 짚어서 통찰하는 능력이 비교적 떨어질 수 있다. 전체적인 안목으로 조직을 꼼꼼하고 정확하게 관리하는 성향이나 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
관성이 인성을 생하지 않는다 : 사회와 조직을 위한 사고방식/세계관보다는 개인 중심적인 사고방식/세계관이 형성될 수 있다. 긍정적이면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창의적인 사고방식/세계관, 천재성을 가질 수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반사회적인 아집과 망상에 빠질 위험도 생길 수 있다. 사회적인 트렌드와 별로 상관없는 공부에 빠질 수 있다. 공부를 해서 학문적인 깊이와 실력을 얻어도 개인적인 만족이 우선이지, 사회를 위해 교육하거나 지식을 활용할 생각은 별로 없을 수 있다.(그러나 어쨌든 결과적으로 사회에 도움이 될 여지는 많다) 사회와 조직, 윗사람으로부터 신뢰를 얻고 인정/애정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