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쁜 사주팔자는 없다

by 은한

오늘은 내게 그리 익숙치 않은 일주인 경오 일주, 신축 일주가 상담하러 와서 조금 긴장했다. 그래서 상담 전에 미리 공부를 열심히 해두었고, 어떤 식으로 스토리텔링해야할지 미리 생각했다. 특히나 신축일주는 저번에 비판적인 후기를 남긴 사람중에 한 명이고, 경오는 갑목인 나에게 우선 극으로 다가 오기때문에 뭔가 부담스러운 건 어쩔 수 없다.

상담하러 오는 사람과 나의 궁합도 당연히 상담에 큰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궁합이 좋으면 당연히 상담도 재밌게 잘 흘러가는데 궁합이 나쁘면 왠지 맘에 안드는 면이 생길지도 모른다. 당연히 궁합을 뛰어넘는 상담을 해야만 할 것이다. 궁합을 뛰어넘으려면? 내 개인의 주관적인 사주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 객관적인 시각으로 사주를 바라보고 사람을 대해야겠지. 그 말은 나의 에고에서도 한발짝 물러난다는 얘기고 보다 전체적인 시선으로, 고작 나의 사주팔자가 만들어낸 세계관이 아닌 명리 십간 십이지지의 대변인으로 사람과 세상을 바라봐야한다.

다행히 예상했던 부담과 달리 상담이 술술 진행되었다. 좋은 점은 그대로 혹은 더 잘 포장해서 얘기해주고 안 좋은 점은 고쳐나갈 방향과 함께 은근슬쩍 알려주고. 사람들이 자신의 특별한 개성을 발견하고 그들만의 자부심으로 멋지게, 잘 살아갔으면 좋겠다.

공부하다 보면 좋은 사주, 나쁜 사주를 구분하는 기준이 자연스럽게 생길 수밖에 없는데, 상담할 때 만큼은 그런 관법, 편견을 되도록 갖지 않으려 노력한다. 글자에서는 좋고 나쁨을 가눌 수 있겠지만 누구의 인생은 좋고 누구의 인생은 나쁘다고 감히 누가 단언할 수 있을까.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특징이 나오고, 그 특징에 맞는 장단점이 있을 뿐이다. 그러니까 부귀(재관)의 관점에서 훌륭한 사람이 있겠지만, 행복과 만족의 관점에서 보면 또 다를 수 있다. 단식 판단은 언제나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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