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업일치

by 은한

일주일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매일매일을 꽉 채워보낸다. 아침에 일어나 밥먹을 준비하면서 팟캐스트 틀어놓고, 밥 먹으면서 유투브 강의를 본다. 씻을 때는 다시 팟캐스트 듣고, 집 나와서 상담소 갈 때까지 이어 듣는다. 상담소 도착하면 정리하고, 오늘 상담할 사람들 사주를 뽑고 특징을 간단하게 분석한 후 프린트한다. 첫번째 상담할 사람 사주에 관련된 유투브 강의와 발췌독을 한 후에 상담을 시작하고, 상담 후에 생기는 휴식 시간 동안 다음 상담 시간에 올 사람 사주를 공부한다. 밥 먹으러 나갈 땐 다시 팟캐스트 듣고..그렇게 사주사주사주 하다가 집으로 돌아올 때도 팟캐스트 듣고 집에 와서는 상담 일지를 쓰고, 그게 끝나면 드디어 모든 걸 내려놓고 생각없이 게임 유투브를 보거나 여자친구와 전화하고 논다. 이렇게 월~토 보낸다. 토요일 일 마치고부터 일요일까지는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한다.

이제 막 오픈을 해서 뭔가 해보고 싶은 아이디어는 많은데 그걸 시도해볼 틈과 여력이 도저히 나지 않는다. 지금 주로 공부하는 팟캐스트와 유투브 강의도 물론 훌륭하지만 아직 책을 읽으면서 공부해나갈 진도도 많이 남아 있고, 주변 사람이나 내 스스로의 인생도 다시금 샅샅이 분석해보고픈 욕구도 커지고 있다. 지금은 신년이어서 그런지 여유가 없는 상황이고, 오픈하자마자 바쁜 이 상황을 축복으로 여겨야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여유로웠으면 좋겠다.

확실히 상담 스킬이나 명리에 대한 이해는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이게 지식의 활용과 응용에 대한 측면이라면 아직 부족한 넓이와 깊이에 대한 갈증을 끝없이 느낀다. 명리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말하듯 이 공부는 직접 사색하고 천천히 이해하고 스스로 납득하는 시간이 있어야만 남는 게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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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팔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이제 내담자의 상황, 성격, 직업, 관계 등을 자연스럽게 맞추는 게 조금은 일상적인 일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스스로도 너무나 신기하고 재밌다. 간혹 어떤 사람은 사주를 맹신하는 건 아니죠? 묻는데 만약 그 대답에 네,라고 답한다면 이 일을 결코 업으로 삼지 못했을 것이다. 믿음이 아니라 정확성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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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덕업일치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내 삶은 주로 '어쩌다보니'에 의해 흘러간다. 운명 보는 사람이 운명 따라 흘러가다니 뭔가 웃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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