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간만에 술을 많이 마시고 잤는데 물을 별로 안 마셔서 새벽에 갈증이 엄청났다. 웃긴 게 이제는 명리가 뿌리깊이 박혔는지 갈증으로 깨기 전에 꿈에서 "지금은 계미(癸未) 상태인데?"라고 말하며 장면에서도 저 한자가 크게 그려졌다. 미토는 갑목(생기), 계수(수분)의 묘고지로 생기와 수분을 흡수하는 사막과도 같은 땅이다. 술은 겉보기에 액체 상태-수기(水氣)로 보이지만 몸안으로 들어오면서 화기(火氣)로 변한다.
이제 막 술을 마시는 단계에서는 사화(巳火)라는 화기가 몸에서 시작돼 취기가 올라오고, 술을 계속 마시며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면 화기가 진행되어 오화(午火)라는 절정에 이르러 만취 상태가 된다. 그리고 나서 잠들면은 화기가 갈무리되는 과정에서 오화는 미토(未土)가 되는데 이때 발생하는 사막화 과정으로 인해 갈증이 나는 것이다. 미토 상태를 깨기 위해 잠에서 깨어나 물을 마셔주었다. 자수(子水)가 몸에 들어오자 자미 원진 반응으로 속이 안좋고 머리도 어지러웠지만, 한숨 더 자고(水의 상태) 몇 번 더 깨어나 물을 마셔주면서 사막을 충분히 적셔주었다. 미토는 이제 소화과정을 거쳐 금화교역으로 신금(申金)단계로 넘어간다. 이 화기를 금기로 넘기는 음양의 전환에 들이는 에너지만큼 당연한 숙취의 피로가 따르게 된다. 또 화기라는 손에 잡히지 않는 에너지가 금기라는 물질 상태로 넘어왔기 때문에 알코올은 지방 덩어리가 되어 몸 어딘가에 축적될 것이다..
위와 같은 사고의 과정을 거치지도 않고 무의식이 미토라는 글자를 직관적으로 뽑아줬다는 게 머리가 띵한 한 편으로 신기하고 기특했다.
어제 부모님과 여자친구와 함께 저녁, 고기를 먹으면서 술을 마셨다. 부모님은 이사한 집과 창업한 상담소를 확인 방문차 서울로 1박2일 동안 올라오셨다. 여자친구를 궁금해하셨는데 이참에 함께 저녁을 먹기로 한 것이다. 부모님과 여자친구가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일단 내 사주모양에서 확인한 바로는 여자친구와 엄마의 세력이 일방적이지 않고 균형이 잡혀있기 때문에 고부갈등이 크지 않다. 또 개인 궁합을 생각해보면 엄마와 여친이 같은 임수(壬水) 일간에 나랑 같이 있으면 셋이서 여자친구를 중심으로 인오술 삼합(寅午戌 三合)하기 때문에 케미가 괜찮을 꺼 같았다. 아버지는 여자친구에게 필요한 오행인 금의 기운을 강하게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쁘지 않을 꺼라 생각했고. 아버지 입장에서도 신금은 임수를 만나면 금수쌍청으로 좋아하기 때문에 괜찮았다.
실제로 고깃집에서 1차를 먹고, 노래방에서 맥주캔 까면서 2차를 놀았고, 옆에 짬봉집에서 해장하면서 3차를, 마지막으로 내 자취방에서 피치 먹으면서 4차까지 풀로 놀았다. 우리집은 남자 형제만 둘이고 둘 다 무뚝뚝하기 때문에 홀로 여자인 엄마가 내심 심심하고 외로워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서인진 몰라도 분위기가 더 화기애애했던 것 같다. 결국 부모님은 침대에서 주무시고 여친과 나는 바닥에 매트를 깔고잤다. 부모님 만난지 하루만에 함께 잠드는 여자친구 친화력은 무엇..?
여자친구는 점심에 출근했고 나는 부모님과 점심을 먹고, 다이소에서 쇼핑하고, 집에 와서 한숨 더 잤다가 함께 상담소로 향했다. 원래는 간단하게 신년 운세를 봐드리려고 했는데 시간도 촉박했고, 뭔가 가족사주를 제대로 봐주기는 꺼려지는 면이 있어서 못 봐드렸다. 조금씩 얘기해드리긴 하지만 정식으로 설명하기엔 민망하기도 하고 객관적이기도 힘들 꺼 같아서 그런가.
-
운명사용설명서를 일러스트 파일로 만들어서 프린트하는데, 일러스트 무료 체험 기간이 만료되어서 파워포인트에서 다시 제작했다. 파워포인트는 별로 써본 적이 없어서 확대/축소도 불편하고 라인 인식도 일러스트 보다 못해서 눈이 침침해왔다. 안 그래도 술마셔서 안구도 건조했는데.. 지금이라도 인공눈물을 넣어줘야겠다.
-
오늘 상담오신 분은 이화여대 학생이었다. 상담 마치고 친구들한테도 추천해달라고 했는데, 안 그래도 자신도 학교 사이트에서 추천받아서 왔다고 했다. 이화여대 관련 홈페이지에서 누가 댓글을 달아주었나 보다. 내 기억으로는 상담했던 이화여대생이 몇 명 안되었는데 그중에서도 이렇게 추천을 해주시고 소문을 내주시는 분이 계셔서 기뻤다.
그분은 괴강에 양인에 축술형살에 갑경정 벽갑인정 구조였는데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셨다고 했다. 이렇게 팔자가 강하게 나오니 권력성 조직으로 들어가길 적극 추천해드렸다. 국회, 군검경, 법조계와 같은.
-
그리고 전에 상담소를 차리기 전에 카페에서 상담했다가 오늘 한 번 더 신청해서 두번째 상담을 한 분이 계셨다. 그때는 단순히 자신의 사주팔자가 궁금해서 신청했다면 이번에는 구체적인 고민을 들고 오셨다. 일단 전체적으로 다시 리뷰해드리고, 나도 팔자를 푸는 과정에서 지금하는 고민-다니는 회사를 퇴직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까 하는-을 어떻게 해결해드릴지 생각해보았다. 근데 신기하게도 그분이 하시려는 모든 것들이 팔자와 운에 그대로 나와있는 거 같아서 읊어드렸더니 "지금 저 듣기 좋으라고 짜맞추기 하시는 거 아니죠?"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년지-나라 자리에 정관이 있으니깐 공직 되는 건데, 그게 공망이어서 고향(서울) 떠나 지방으로 가야한다. (실제로 남자친구가 있는 경남 지역으로 생각중이었다) 월주-사회생활 자리가 병진-태양과 용인데 둘 다 권력과 왕을 상징하는 동물이니 공직, 공기업, 대기업이 된다. 사주는 편재- 큰 돈을 다루니 재정,회계쪽이 좋겠다. 올해 무술년, 무계합화하면서 돈 벌기 위한 공부를 한다. 월지-사회생활 자리와 진술 충돌 하니까 직장 변화(퇴직,이직,부서이동) 하고, 18~21년 수운으로 흐르니까 갑목 입장에서 인성-공부 운이다. 18년보단 19년에 들어오는 본격적인 수-편인장생 운이 더 좋다.
풀이 설명을 들으시고 원래 실행하려고 할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직접 들으니 좀 더 확신이 생기고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하셨다. 다행이라고 내년에 결과가 나오면 저한테도 연락을 주시라고 말했다. 상담소를 떠나는 뒷모습을 향해 "합격하시면 정말 좋겠네요"라고 얘기했더니 웃음 지으며 떠나셨다.
https://booking.naver.com/booking/10/bizes/114595/items/2675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