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사주 분석-1

명식편

by 은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일본 작가이자
아마도 내가 처음으로 전집을 읽게 될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고독을 다루는 하루키만의 특별한 감성
고도로 세련된 개인주의와 위트
그러면서도 인간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는 그의 사주가 어떤 모양일지 궁금했다.

1949년 1월 12일 午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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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를 볼 때 가장 기준점이 되는 일간이 임수이다. 오행상 수(水)의 속성을 띠는데 계절로 따지면 겨울이고, 인생의 시기로 따지면 죽음으로 향하는 시기다. 게다가 축월 겨울 출생이고, 무자년 일지에 차가운 글자들이 세력을 받춰주니 누구보다도 고독을 잘 안다. 추운 겨울에 밖으로 나가지 않고 집안에 틀어박혀있듯이 인생이 추우니 내면으로 파고드는 것이다. 그래서 수의 기운이 강한 사주는 영적이고, 철학과 종교에 조예가 깊다.

축월. 얼핏보면 오행상 축토라 정관격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위의 사주는 자축합, 축인암합으로 잡기인 축토가 묶여있다. 축 다음 글자로는 인, 즉 丑生寅으로 오행상 목을 지향하고, 자축합으로 수의 기운이 강한 사주다. 또 연간 무토가 뜸으로써 관살혼잡이다. 그러니 정관 축토를 정관으로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이다. 이렇게 정관이 다른 글자들의 영향을 강하게 받으니 직장 생활이 잘 맞을리 없다. 정관성이 흐려지니 사회성이 약해지고 통제받는 걸 꺼려하게 된다. 반대로 말하면 나 자신의 세력을 뜻하는 수의 기운, 그 기운을 제대로 발산하는 식상생재-목화의 기운이 발달돼 있으니 개인주의적인 능력 발현으로 캐릭터가 잡히게 된다.

일지 인목-식신을 깔았다. 인목은 생지로써 날뛰는 글자다. 식신은 자신의 재능성, 표현성을 나타내니 자기 표현 능력이 되고, 문창 귀인이 동반하니 그 인문학적 재능, 예술적인 감각이 탁월하다. 게다가 일간 수의 기운이 자축의 기운으로 왕성하니 재능을 뿜어내는 힘이 제대로 실리는 것이다. 인목을 보면 삼합적으로 지향하면 오화와 지장간 속으로 간직하고 있는 꿈 병화를 시주에서 동시에 만난다. 자기의 목적지를 제대로 향하는 것이고 꿈을 완벽하게 이룬 식신이 되는 것이다. 그게 다 목화-양의 기운으로 돼있으니 뻗쳐 나가는 재주이고 눈에 보이는 결과이다. 수많은 독자들이 왜 하루키에게 꽂혔는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식신이 암록이니 재능이 돈을 벌어다주고, 식신이 역마이니 세계를 휘젓고 다니는 재능이다.

이 사주는 수의 기운이 왕성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내면 속으로 함몰될 수도 있었지만, 병오 시주가 되면서 조후가 적절하게 맞춰진다. 그게 재성이니 아내 덕을 많이 볼 수 있다는 말이고, 재물복이 출중하다는 말이며, 시주이니 온화하고 행복한 말년을 보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하루키는 매일 같은 시간에 글을 쓰고, 같은 시간에 달리기를 할 만큼 규칙적이고 성실한 생활을 한다고 에세이에서 말한다. 그러한 성실성은 축토- 12지신으로 따지면 소의 성실성에서 비롯된다. 소는 해만 뜨면 일하느라 바쁘니 축토를 가진 사주는 일복이 많고, 성실한 사람도 많다.
인목은 12지신중 호랑이를 말하는데, 일단 활동성이 큰 동물인 만큼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역마가 함께 있으니 여행 다니는 것도 좋아하는데 하루키는 여행 에세이만 몇 권을 써낼 정도로 여행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또 호랑이는 산신령으로도 불리는 동물인데, 그만큼 어떤 신기, 직관력, 통찰력, 프로의 능력을 가진 별로 본다.
오화는 12지신중에 말이다. 말은 일단 겉모습이 아름답고 화려하니 오화를 가지면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하루키 소설을 읽으면 캐릭터 하나 하나의 패션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하루키도 그런 스타일링에 관심이 많은 것이 아닐지.
자수는 12지신 중에 쥐다. 쥐는 번식력, 생명력이 뛰어난 만큼 쥐를 가지면 성욕이 왕성한 사람이 많다. 하루키 소설을 읽을 때 섹스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하루키만큼 섹스를 쉽고 자연스럽게 다룰 수 있는 작가는 많지 않을 것이다. 또 겨울을 뜻하니 고독을 알고, 사색을 즐기며, 철학과 종교에 관심도 많고 이해도 빠르다. 천의성을 동반하니 사람을 살리는 활인업에 종사할 수 있는데 하루키 작품의 영향력을 생각하면 충분히 누군가에게는 희망을 불어넣었을 것이다.

희망!
그렇다. 희망은 오행상으로 목-나무의 영역에 속한다. 나무는 이제 막 자라나는 아이이고, 차갑고 딱딱한 땅을 뚫고 나오는 생명력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하루키는 목-식상으로 자신의 개인적인 재능을 썼을 뿐이겠지만 그것은 강력한 희망을 에너지를 품고 화-넓은 세상을 향해 전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불길은 결코 식지 않을 지속력을 가지고 아름답게 세상을 밝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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