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갑자 첫 일주가 갑자(甲子)일주고, 마지막 육십번째 일주가 癸亥 일주인데 1월의 마지막 날과 마지막 일주가 겹치는 날이네. 2월(정확하게는 4일 입춘)부터는 무술년이 시작된다. 무술년이 내게 어떻게 작용할지 아직 막연하기 때문에 올해를 잘 새겨보내야겠다.
갑목인 내게 무술년은 편재로 들어온다. 편재는 큰 돈, 사업돈, 남의 돈이니 돈 욕심이 커지는 해가 되는데, 술토도 같은 편재이긴 하다만 십이운성상 병무을(丙戊乙)이 입묘되는 글자이다. 편재가 묘지로 들어가는 시기니깐 돈을 벌면 문서화해야 하는 시기로 봐야겠다. 또 내 사주를 볼 때 술토가 오면 신유술 방합국을 짜고, 인(오)술의 연결고리가 발생하며 식신 사화는 천간으로 치면 병화가 되니 입묘 작용이 일어나게 되는데, 인(오)술 가합의 작용이 식신 입묘를 얼마나 막아줄지가 관건이겠다. 3월 을묘월에 형이나 친구한테 어떤 일이 생길지 지켜봐야겠다. 그러고 보니 우리 엄마 사주에서 자식 글자도 乙木이 되는군.
내 지지에 土에 해당하는 글자가 없어서 아무리 공부해도 진술축미토는 아리송하다. 사주팔자 공부는 자기 사주를 첫번째 전제로 공부하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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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집이랑 이대 상담소 계약서에 건물주 분들 주민등록번호가 적혀 있어서 사주팔자를 펼쳐봤는데 신기하게도 두 분다 土일간에 토 기운이 강했다. 양현석 사주에서도 土의 기운이 시간 제외하고 다섯 개나 될 정도로 강하다. 토는 재성-수(水)를 오행 중에 가장 확실하게 다루는 만큼 소유욕이 강한 사람이 많고, 땅을 상징하는 만큼 영역 확보에 능한듯 하다. 또 지지 토는 입묘지인 만큼 뭔가 잘 쌓아두고 숨겨두는 사람이 많다. 토 기운이 강한 사람이 상담오면 앞으로 건물주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덕담해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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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문했던 분은 철학관을 종종 방문하시는 분이었는데 다른 데서 안 좋은 얘기를 많이 들은 모양이었다. 갑신일주 일지 편관이라는 게 분명 위험부담이 있는 팔자긴 하지만, 구조에 따라서 해결이 잘 된다면 그만큼 전화위복의 능력과 운을 가진 삶이 될 수 있다. 그분은 편관 신금이 신자진 삼합을 짜면서 살인상생으로 흘렀기 때문에 팔자가 괜찮아졌다.
어떤 사람은 신자진(申子辰) 수국(水局)이 물바다라고 얘기한 모양인데 물상으로 생각해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 신은 물이 부족함없이 충전되는 수원지이고, 자는 천간으로 치면 계수, 고작해야 물방울이고 수증기이며 진은 수 운동을 마무리,안정화 시키는 묘고지다. 물바다를 얘기하려면 해자축 방합이 더 적절할 것이다.
그래서 갑목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부목이 되어 변화가 많고 항상 어디론가 휩쓸려 다닌다고 말했나보다. 나는 반대로 갑신-돌산에 뿌리내린 소나무인 만큼 한 자리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지향점을 얘기해드렸다. 또 물바다로 험악하게 표현되는 신자진을 십성으로 해석하면 관성을 가진 정인이-공인된 문서가 편재,정재를 합으로 끌어안고 있으니 말년 문서 재물복이 크다고 얘기해드렸다.
내담자분께서 나한테 큰 사람이 될 꺼 같다고, 기분 좋은 덕담을 많이 해주셨다. 그런 얘기를 들으니 희망도 생기고, 나에 대한 믿음도 커지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목표 의식과 동기 부여도 다잡을 수 있었다. 초콜릿도 선물해주셨는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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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분도 상담하러 오셨는데, 그 분은 사주카페 알바도 했었고, 옷장사도 하셨다고 했다. 지금은 직장을 다니시기는 하는데 적성에 잘 맞지 않고 살짝 길을 잃은 상태였다. 하고 싶은 일을 할 때가 뭘하든 재밌고 좋았다고 나한테도 부럽다고 하셨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재밌고 뿌듯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긴 하지만, 현실적인 면도 함께 생각해야하는 책임과 부담도 음(陰)으로 작용하는 건 당연한 이치인 것 같다. 오늘도 말일이라 임대료, 관리비를 지불했는데 그 돈이 어찌나 크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내담자분께서는 년월에 정관, 정재 - 사회성이 갖춰져있음에도 운에서 온 식상의 영향으로 식상생재 - 장사의 길로 나아가신 것 같은데 원래 팔자에는 무식상이고 운도 거의 끝나갈 무렵이라 방황하게 된 것 같다. 사주에서는 인성이 삼합을 이루고 있으니 자격증,학위,문서 중심으로 가셔야한다고 말씀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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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예약이 널널해서 상담소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와서 당일 예약을 받았다. 물어보니 친구 추천으로 오신 분이었다. 생각보다 알음알음 입소문으로 찾아오시는 분이 은근 많아서 다행이다. 또 페이스북 예약 링크를 유료 홍보하고 있는데, 그 첫 고객이 오늘 상담오셨다. 2700명한테 광고가 지나쳤고, 그중에 1/10 정도가 링크를 클릭했고, 그중에 1명이 손님이 된 것이다. 세상 모든 광고가 범람하는 페북도 역시 만만찮다.
두 분 사주가 고전의 관법대로만 해석하면 안좋은 얘기가 많이 나오는 구조였다.
명리라는 게 여자를 남자와 동등하게 대우하지 않던 시대에 탄생하고 발달한 학문이다. 남녀평등을 지향하고, (아직은 과도기지만) 남녀평등이 상식이 된 지금 시점까지 고전의 관법을 여과없이 그대로 쓰면 부당하고 몰상식한 말이 나오기 십상일 것이다. 불과 몇 십년 전까지만 해도 어느정도 해당됐던 말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지금 시대에서는 통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생물학적인 남녀 차이는 엄연히 존재하고, 그로 인해 여자를 음으로 남자를 양으로 보는 시각까지 바뀌지는 않는다. 다만 양이 음을 지배하고, 음은 양을 필요로 한다는 일방적인 사고방식은 이제는 지양해야 한다. 음(어둠)은 양(빛)을 한없이 포용하고, 음은 양의 전제가 된다. 천간 임정합목(壬丁合木)이라는 이치만 봐도 그걸 이해할 수 있다.
壬水(陰)1+丁火(陽)2=甲木(陽)3
그렇기 때문에 쓸데없이 안 좋은 얘기는 피하고, 대신 어떤 성향과 적성을 가지고 있으니 어떤 남자를 만나야 하고, 어떤 식의 일을 해야할지를 말씀드렸다.
명리 공부하다 보면 정말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각자의 공기를 맡으며 각각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구나,하고 느낀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소우주에서 하나 뿐인 주인공으로 살고 있는 만큼 사주상담사들이 저주에 가까운 막말은 정말 안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