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코드
팔자 상담을 본업으로 하다보니까 인연이라는 게 정말 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상담이라는 작은(?) 만남에서조차 합이 되는 인연이 대부분이다 보니 신기하다. 나는 갑인(甲寅) 일주인데 인목과 합이 되는 글자가 午, 戌, 亥, 丑 이런 글자들이고, 어제 오늘만 해도 일지에 다 저 글자가 있는 사람이었다. 확률상으로는 12글자중 4글자로 1/3이어야 하는데 내가 겪을 땐 2/3 이상이 저 글자로 끌려들어오니 인연의 코드라는 게 정말 있는 거겠지.
정말 신기한 건 내일 상담 중에 생년월일이랑 태어난 시간까지 똑같은 두 분이 다른 친구 한 명과 함께 같은 날에 예약한 것이다. 그 분들도 戌土를 일지에 깔고 있다. 그 분들만 원한다면 매칭해서 같은 시간에 상담하고 싶기도 한데, 그냥 먼저하는 분을 잘 관찰해서 다음 분 상담할 때 적극적으로 참고, 비교하는 것도 괜찮겠다. 운과 궁합이 인연을 끌어당긴다는 게 이제보니 당연한 말 같기도 하다.
온라인 상으로 마음 맞아 만나게 되는 사람들도 거의 저런 글자를 가지고 있었다. 여자친구도 블로그로 알게 되어 우연히 만나게 됐는데 알고보니 지지 글자 네 개 다 궁합이 맞았고. 여자친구와 궁합은 할 얘기가 더 많은데, 언젠가 포스팅으로도 써봐야겠다. (궁합 영화가 곧 개봉한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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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의 기운이라는 게 신기할 때가 많다. 어제 土 기운이 왕성한 사람도 그렇고, 오늘 火 기운이 왕성한 사람도 그렇고 상담을 하는데 평소보다 목이 훨씬 더 말라왔다. 火土는 水를 말리는 글자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특히 화를 많이 가지신 분과 상담할 때는 뭔가 눈도 건조해지면서 아팠다. 시력을 관장하는 木의 기운이 火에 설기(洩氣)되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하고 추론해본다. 그리고 金이 왕성한 사람과 상담할 때는 甲木을 본원으로 쓰는 내게 기가 제대로 빨리게 한다. 특히 辛金보다는 직접 극하는 庚金이 그렇다. 상담이 상대적으로 편한 사람은 나한테 기운을 生해주는 水일간 인 것 같다. 단정 짓기 이르고, 앞으로도 더 관찰해봐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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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상담소에서 받는 손님의 연령대가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초중반이 대부분인데, 오늘은 60년대생의 어머니뻘 손님이 처음으로 오셨다. 내가 해줄 말이 도대체 무엇이 있을까 염려도 됐지만, 그냥 하던대로 명리학 얘기를 펼쳐나가면 자연스럽게 상담이 진행될 것을 알기에 그리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나이가 많다 해도 사람은 자연의 일부일 뿐이고, 4주의 8자 해석에는 달라질 께 없다.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상담이었다. 내담자분도 인생을 되짚어보는 감회가 새로워보였고, 말년의 전환기에서 미래를 계획하는 데도 참고가 되셨던 것 같다. 나에게도 그분의 살아온 인생 그 자체가 확실한 피드백으로 돌아왔다. 그분 팔자도 그렇고 가족들까지도 상당히 강렬한 부분이 있어서 내게는 더욱 소중한 공부가 되었다. 어떻게 그런 거까지 팔자에 나오냐고 놀라워하셨는데, 팔자에 나온 그대로 읽어서 그게 맞는 걸 보는 나도 신기했다. 아직도 신기하기 때문에 계속 공부하고 있는 것이고, 한동안 이 공부의 신비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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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소에서 쓰는 노트북이 또 말썽을 피워서 집에서 쓰고 있는 새 노트북을 가져왔다. 일하기 전까지만 해도 갖고 놀 땐 멀쩡했었는데 일할 때 쓰려고 상담소에도 가져다 놓으니까 중요한 순간에 망가져버리니 참 얄궂다. 인사신 삼형의 문제 발생-해결, 편인 편관의 머피의 법칙이 요새들어 너무 잘 보여서 탈이다. 피곤한 인생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