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exceptional!
월스트리트 로펌으로 옮긴지 딱 한 달이 되었다.
그 동안 해 왔던 분야가 아니라서 몇 년간의 사건에 대한 기록들을 살펴 보며, 사건 파악을 하는 데에도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지난 한 달 간, 주말과 몇 일을 제외하고는 아침 7시반에서 자정까지 매일 당장 내일 해야 할 일을 해 내는데 매달렸다. 맡은 소송 사건의 갯수는 훨씬 줄었지만, 대신 더 까다롭게 복잡하며, 많은 자료의 분석을 다각적으로 해 내야 하는 일이다. 훨씬 더 많은 돈이 걸려 있기 때문에, 아래 변호사들에게 일을 맡기되, 고객과 통화하기 전에, 통합적인 보고서에 대해 넘버원과 pre-call을 하는데 아무리 준비해도,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이 튀어나오고, 어버버 대다가 끝나기도 한다. 다시 로스쿨에 돌아온 기분이다.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변호사 10년차가 되면, 눈 감고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만만에 콩떡이다.
아마 모든 회사에 분위기가 있듯, 로펌들도 각자의 문화가 있다. 새로운 곳에서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전 직원이 이메일에 모두 30초 내로 답변을 한다는 점이다. 그게 잘 받았다는 짧은 답신이든, 지금 바로 보고 확인해 주겠다라는 답변이든 간에, 아무런 대답없이 지나가는 이메일은 없다. 좋은 점은 이 점에 있어 웟사람들도 예외가 아니다. 답변을 바로 받아서 좋기도 하지만, 하던 일에 대한 맥이 끊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일단 이메일 답변을 하고,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일들은 결국 저녁 6시 이후나 아침 9시 이전에 제일 잘 된다. 문제는 새벽 5시반에 일어나야 하는 스케줄에 항상 피곤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운동, 독서, 글쓰기를 할 시간이 없어졌다. 반찬도 시켜먹기 시작했다. 지금은 새로 시작해서 그렇지만, 사건 파악을 어느정도 하고 나면 나아지겠지. 동료 변호사에게 살짝 물어보니 본인도 적응 기간이 6개월 정도 걸렸다고 한다. 올해 말이 되면, 지금보다 잘 할 수 있겠지.
매일 '조금 더'의 힘을 실감하고 있다. 하나만 더. 조금만 더. 이 '조금 더'의 힘은 꾸준함만큼이나 대단하다.
오늘도, '조금 더' 집중하고 '조금 더' 긴장하고 '조금 더' 노력하자. 내 오늘 하루를 조금 더 잘 살아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