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권사 인턴십 1

그때 시도하지 않았다면 내게도 장점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by Jaden

뉴욕에서 커리어를 쌓겠다고 결심했을 때 어떻게 하면 회사가 날 고용하고 싶어 할까 생각했었다. 현지 학생에 비해 영어 능력도 떨어지고, 사회 경험도 없고, 취업 비자도 받아야 하는 외국인 노동자라는 첩첩산중을 넘어야 했다.


10년 전인 당시 일본 학생들에 대한 수요는 높았다. 주위에 있는 일본 친구들은 일본 말은 한다는 이유로 영어가 더디어도 각종 대기업에서 눈을 감고 모셔갔다. 이게 나라의 힘인가? 하는 생각도 잠깐 했었다. 정직원은 실전이니 인턴십을 통해 모자라는 부분을 채우고 연습할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막막했다. 어디에서 시작해야할지... 뭐라도 도전하고 싶었다.


재학생 시절 내가 준비해야 할 것 세 가지를 요약했다.



1) 영문 이력서 만들기

영문 이력서는 학교에서 도움을 받아 쉽게 만들었다. 학생 취업을 담당하는 부서에 가서 당시 트렌드에 맞는 비즈니스 이력서를 만들었다. 금융 쪽 이력서는 다소 형식적이고 보수적인 측면이 있고 담당자와 여러 번 수정해 완성했다.


휑한 내 이력서를 1년 동안 불려 나갔다. 재학생 2-3학년생을 상대로 뽑는 인턴십은 아직 학생임을 감안해 1) 성적과 2) 대외활동을 참고로 하는 경우가 많다. 학점에 신경 썼고 각종 봉사활동이나 학교 행사에 참여하여 대외활동 부분을 채워 나갔다.



2) 실전 경험으로 이력서 채워 나가기

대외활동을 고를 때 현지인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쉽게 인식할 수 있는 단체를 권해 본다. (예를 들어, 뉴욕이라면 UN 안전 보장 이사회 인턴십이라던가 등등). 물론 채용 담당자의 시선을 끌 독특한 단체나 다른 나라에서 있었던 이색 경험도 좋다.


현지 단체를 권하는 이유는 뉴욕에서 커리어 시작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면 인턴십 활동 중 대화능력도 향상 시키고 뉴욕 사회나 뉴욕 시민 의식에 대한 감을 익힐 수 있는 1+1 효과를 위해서다.


주위에서 봉사활동이나 대외활동을 부모님 혹은 부모님 친구분께 부탁해서 허위로 기재하는 한국 친구들을 많이 본다. 한두 번은 쉽게 지나갈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노련한 인사부 담당자와 사람을 많이 다루어 본 숙련된 직무 담당자의 눈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경험한 것들만 적으라고 당부 또 당부하고 싶다.



3) 주도적으로 노력하기

본격적으로 회사에 입문하기 위해 학교 인턴십 행사에 참여했다. 정장을 차려입고 이력서를 빠닥빠닥한 비싼 종이에 뽑아 인턴십 박람회에 돌아다니며 관심 있는 회사에 담당자와 애기를 나누기도 하고 호감이 가는 회사에 이력서를 건네주고 왔다. 인턴십 행사에서는 별 소득이 없었다. 그래서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온라인 채용을 찾아보았다. 대부분 학교에 취업 상담소가 있다. 그때 뉴욕 메릴린치 증권사 (Merrill Lynch Securities Firm)에서 포트폴리오 매니저 어시스턴트(Portfolio Management Assistant)를 모집한다는 광고가 나왔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내고 기다렸다. 일주일이 넘었는데도 연락이 없자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나를 소개했고 이력서를 볼 기회가 있었는지 물었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직접 전화를 걸었더니 쉽게도 인터뷰를 보러 오라고 했다.


인턴십 예상 질문과 답을 준비하는데 하루에 1시간씩 일주일이 걸렸다. 거울을 보고 연습했는데 첫 인터뷰라 그런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에도 떨렸던 거 같다.....


인터뷰 시 가장 중요한 것 - 내가 채용담당자에게 할 회사에 관한 질문 5가지 - 를 준비했다. 증권사 웹 페이지에 들어가 사장이 누구인지 회사에 관련된 뉴스와 흥미로운 소식들을 스크랩해서 관련된 질문을 선별했다. 내가 회사에 대한 질문을 준비해 왔다는 것에 채용 담당자는 더 기뻐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전화가 와 오퍼를 받았다. 당시 22살,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가 정확히 뭔지는 몰랐지만 뉴욕 미드타운(midtown) & 팍 에비뉴(park avenue)에 위치한 증권사에서 사회생활을 경험한다는 것에 들떴었다.


인턴십을 통해 회사 내에서 상사들이 어떻게 대화를 하고, 프로젝트를 이끌어 가는지 그리고 비즈니스 영어를 배우고 최대한 많이 연습했다. 한 학기 동안 열심히 일했고 많은 것을 배웠다. 무엇보다 나의 장점 1가지를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어느 날 직속 상사가 뜬금없이 찾아와 '너는 인터뷰를 잘해. 어딜 가도 인터뷰는 문제없을 거야'라고 말씀하셨다. 그분의 던지듯이 하신 말을 가슴에 새겼다. 내가 어떻게 인터뷰를 잘 했다는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상사의 그 한마디는 이후 내가 겪은 수많은 인터뷰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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