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아침 여느 때와 같이 회사 맞은편에 있는 커피숍에 들려 Two shots 을 추가한 커피를 사들고 출근했다. 아메리카노는 아메리칸 커피라서 마시지 않는다는 현 회사의 이탈리안계 인사 부장이 하이힐을 신고 촘촘히 걸어와 영주권 1차 승인 (PERM Labor Certification)이 났다며 축하한다고 말했다.
기뻐해야 하는 건가?
아직 2차 3차가 남았는데..
인사 부장 앞에서 애써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안도하기엔 찜찜한 구석이 있었다. 그래도 6년의 걸친 내 충성도가 빛을 발하는 순간도 멀지 않았다는 "긍정 메시지"를 주입하며 인사 부원이 건네주고 간 서류를 훑어내려 갔다. 회사 측은 2차 3차 서류를 가능한 한 빨리 접수하자는 입장이었다. 의외였다. 대부분 회사들은 서류 신청을 질질 끌거나 본인이 직접 나서서 재촉하지 않으면 진행 속도도 알려주지 않는다고 들었던 터라 회사 측의 적극적인 태도에 놀랍기도 하면서 감사했다.
내가 준비해야 할 서류가 13가지였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부탁해야 할 일도 있고 지난 10년간 수십 번 옮긴 거주지에 대한 기억도 되살려야 하고 과거 OPT 때 제출했던 서류도 뒤져 보아야 하는 등 준비해야할 서류가 많아 보였다.
1. 2016 월별 월급 증명서 사본
2. 2011년 1월부터 거주했던 미국 주소
3. 미국 입국 전 1년 이상 살았던 주소지
4. 여권 안의 biographic (picture) 사본 5장
5. 출생 증명 사본 2장: 기본 증명서 + 가족증명서 둘 다 필요함
6. 영주권 신청 의료 검사 결과
7. 2014 & 2015 세금 공제 사본
8. 미국 여권 스타일 증명사진 6장
9. 여권 전 페이지 사본
10. I-94 사본 (expired 된 것도 제출해야 함)
11. EAD OPT Card 사본
12. 해외여행 계획이 있습니까 (when, where)?
13. Marital 신분 변경 계획이 있습니까 (이혼, 결혼)?
내 경우 현 회사에서 2번의 H1B 비자를 받아 6년간 일하면서 고용주가 스폰 해주는 (Employment Based) 영주권을 신청한 상태이며, 현재 가지고 있는 H1B는 2016년 9월 4일로 만기가 된다.
1. 2016 월별 월급 증명서 사본 - 2016년 5월 말에 영주권 2/3차 신청이 들어간다면 2016년 1월부터 2016년 5월까지 월급 증명서 사본 제출해야 함. 본인이 사본을 저장해 두지 않았다면 회사 부서에 부탁할 수도 있도 온라인으로 사본을 얻을 수 있는 회사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부서에 요청해서 직접 사본을 획득할 수 있음.
2. 2011년 1월부터 거주한 미국 주소 - 거주지 변경이 잦았던 분들 미리 검색해서 준비하기
3. 미국 입국 전 1년 이상 살았던 주소지 - 1년 이상 살았던 모든 거주지 영어로 번역해서 제출해야 함. 한국이나 해외에서 거주지 변경이 잦은 분들 미리 검색해서 준비하기
4. 여권 안의 biographic (picture) 사본 5장 - Staples 에 가서 칼러로 복사하면 가장 저렴하고 질이 만족스러움
5. 출생증명서 사본 2장 - 2008년도 1월 개정 법안에 따른 양식의 가족 증명서 한 장과 기본 증명서 한 장 제출해야 함. 이 사본은 한국에서 영어로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회사 변호사나 번역 전문 업체에 의뢰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 시간 절약에 도움이 됨. 뉴욕 번역 업체는 150 불 정도가 적당한 수수료임
6. 영주권 신청 의료 검사 결과 - 복잡하고 시간이 가장 많이 걸렸던 항목으로 부모님께서 자신의 예방 접종 기록을 가지고 계시다면 훨씬 수월한 작업 특히 어릴 때 홍역, 폐렴, 수두 접종 기록을 보여주기만 하면 검사실에서 따로 맞지 않아도 됨. 기록을 제출할 수 없다면 추가로 돈을 내고 맞아야 함. 파상풍은 성인이라도 10년 이내로 맞은 기록이 없다면 검사실에서 추가로 돈(내 경우: 60불)을 내고 맞아야 함
미국 이민국에서 지정한 의사들을 찾아가 검사를 받아야 하는 관계로 선택의 폭이 제한되어 있고 가격은 220불-550불로 천차만별임. 직접 전화해서 가격을 물어보고 결정할 것. 딱히 의사들 실력을 보고 가는 것이 아니므로 가격이 저렴하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것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7. 2014 & 2015 세금 공제 서류 사본
8. 미국 여권 스타일 사진 6장 - CVS, Wallgreens, Duane Reade 에 가서 35불 선에서 미국 여권에 들어갈 사진을 찍는다고 하면 됨. 전문 사진관에 갈 필요 없음
9. 여권 전 페이지 - 뉴욕에 10년 넘게 있으면서 소지한 여권은 유효기간이 만기 된 여권까지 2개. 이 여권들의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사본을 요청하는 관계로 Staples에서 1시간 넘게 컬러 복사함. 빠짐없이 다 제출해야함
10. I-94 사본 - 유효기간이 지난 여권에 달려 있는 I-94 도 제출해야 함
11. EAD OPT Card 사본 - 졸업 후 OPT 하신 분들은 카드 앞장 뒷장 모두 사본 제출하여야 함
12. 해외여행 계획이 있습니까? - 해외여행 계획이 있다면 날짜와 장소를 변호사에게 말해 주면 됨. 단 해외여행 기간이 미정이거나 출국/입국 날짜가 미정이라면, 회사 변호사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2/3차 신청을 들어가려는 경향이 있음. 이유는 미국 거주 날짜를 정확히 세어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함
13. Marital 신분에 변경 계획이 있습니까? 결혼 혹 이혼 등 자신의 Legal Status 변경 계획 밝히라는 뜻. 결혼을 계획하시는 분은 예비 신랑의 Legal status 도 제출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