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토스트,
#84
길거리 토스트를 만들기엔 조금 두터운 식빵으로
늦은 오후의 점심을 만들었다.
햄버거를 먹을 때처럼 입을 크게 벌려야 했지만
버터 향이 그윽하게 퍼지는 토스트는
아주 맛이 좋았다.
새로운 기획서를 써야 하는데
중간에 꽉 막혀버려 손을 내려놓았다.
원인은 마음만 급해서 순서 무시하고
무작정 일부터 진행한 점과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점
그리고 공부 부족 등을 꼽을 수 있다.
처음에는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면
어떻게 안될까 했지만,
그렇게 해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안 되어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오히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생각하니
마음도 한결 편해졌다.
참 여러모로 부족함 투성이다.
실패도 많고 반성도 잘 하지만
어느새 이런 것들에도 익숙해져
이제는 자극도 받지 않는 것 같다.
부끄럽다.
말만 앞섰던 것도 생각해 보니 무지 창피하고.
안되겠다.
너무 깊이 생각하면 힘 빠지니까
조금만 쉬고 다시 일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