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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사기 Mar 26. 2022

도쿄 일상

살짝 하나미,

#85

8부 정도였다. 아직 만개는 아니고.

사쿠라를 보러 나온 건 아니지만

시즌이 시즌이다 보니 발걸음이 나도 모르게

사쿠라를 따라갔다.

어젯밤부터 창밖  바람 소리가 너무 거세어

완전한 꽃샘추위인 줄 알았더니

꽃샘바람만 왔는지 의외로 춥지는 않았다.

대신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한가해서

여유로운 하나미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았다.

해가 내려앉으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사선으로 내리는 비에 금세 옷이 젖어

하나미는 그쯤에서 멈추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 보니  

늘 사쿠라가 만개하기 전에는 비바람이 불었다.

혹여 비바람에 사쿠라 꽃잎이 만개하기도 전에

다 떨어져 버리는 건 아닌가 걱정하지만,

다음날 보면 언제 비바람이 불었냐는 듯

언제고 사쿠라는 꿋꿋하게 만개한 모습이었다.

아무리 거센 비바람이 불어도

이번에도 분명 사쿠라는 굳건히 만개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덩달아 힘이 나는 것 같다.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나의 일도

어서 무사히 마무리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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