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과 마감

끄적끄적

by 우사기

#알람

일주일에 한 번씩 원고 마감하는 날은 알람을 새벽 4시에 맞춰두는데 이상하게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이 떠진다. 예전부터 그랬는데 중요한 일이 있는 날 알람을 맞춰 두면 꼭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을 뜬다. 나는 내가 그리 민감한 편이 아니라 생각하지만, 어쩜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물론 매일 출근을 할 때는 알람 소리에 눈을 뜬 날도 많다. 대신 알람 소리는 속삭이는 새소리 같은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소리가 좋다. 아이폰의 취침시간 설정처럼 아주 천천히 작은 소리에서 조금씩 커져가는 소리가 딱 좋은데, 이것도 소리가 완전히 커지기 전에 금세 누르는 걸 보면 알람 자체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럼 제일 좋아하는 알람이란? 그건 바로 햇살 알람! 나는 항상 빛이 잘 들어오는 옅은 하얀 커튼을 쳐 두고 자는데, 아침에 해가 뜨면 자연스레 방 안 가득 빛이 들어온다. 그럼 그 아침 햇살에 자연스레 눈을 뜨게 되고.. 실은 자연스러운 아침 햇살도 좋은데 잠들 때 창밖에서 비추는 은은한 밤빛도 좋아한다. 너무 깜깜해도 이상하게 잠이 잘 오지 않고 밤빛은 자연의 불빛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잠이 잘 들 수 있도록 토닥여주는 것 같은 도시의 밤 불빛이 좋다. 아, 그렇다고 매일 해가 뜨는 시간이 나의 기상 시간은 아니다. 이제 해가 떴구나 하고는 다시 좀 더 잠을 청할 때가 더 많으니까.



#마감

왜 마감을 하는 날 새벽에야 글이 마무리되는 걸까? 미리 써두고 느긋하게 아침을 맞이할 수는 없는 걸까? 웅웅.. 아무리 애를 써도 그렇게는 잘 안된다. 예전에 누군가 마감이 있어 글이 써지는 거라 하던데 누가 한 말인지 모르겠지만 명언이다. 반대로 말하면 아무리 마무리가 안 되는 것도 마감이 되면 어떻게든 완성이 된다. 아마도 정해진 마감일이 없다면 나는 미적미적 미루고 또 미루고 그럴 것이 뻔하니까.. 인생도 마감이라던데 무언가 목표나 중요한 일이 있다면 스스로 정기적인 마감을 정해두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인생에서 마감과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게 꽤 많은 것 같다. 암튼, 나는 그렇게 일주일에 하루 마감을 앞두고 벼락치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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