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리
수제 단무지를 맛있게 먹기 위해
오니기리를 만들었다.
오니기리를 만들다 보니 도시락이 생각 났고
도시락 하니 달걀말이를 또 빼놓을 수 없었다.
그래서 결국 집에서 먹는 도시락 세트가 되었다.
따뜻한 물만 부으면 되는 즉석 미소시루에
따뜻한 옥수수 차를 곁들였더니 나름 그럴싸했다.
오니기리에는 며칠 전 만들어 둔
대구살과 마른 새우 후리가케를 넣었는데
요건 오히려 밥과 잘 섞어
표면에 옅게 간장을 발라
야끼 오니기리로 만드는 게 더 맛있을 것 같다.
내일 아침에도 오니기리 바람이 불면
그때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구워주는 걸로.
마지막,
도시락의 메인이었던 나의 수제 단무지.
꼬들거림은 아주 완벽했고
맛은 단맛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었는데
부족함을 조금씩 채워가며
몇 번 더 만들다 보면 완벽해질 것 같다.
맛은 세 가지 정도로 가능할 것 같다.
수제 단무지 3종 세트라..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하얀 물컵과 하얀 그릇은
작년에 공방에서 만든 것인데
내가 만든 음식을
내가 만든 그릇에 담는 기분이
뭐라 말 수없이 묘하다.
이 작고 하얀 그릇에는
어떤 음식이 어울릴까 하고
작년에 완성된 그릇을 보며 한참을 고민했었는데
이토록 수제 단무지가 잘 어울릴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