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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사기 Apr 10. 2021

씁쓸하고 달콤한 러브 레시피 [にがくてあまい]

일본 영화

출처 https://eiga.com/movie 네이버영화

가벼운 기분전환으로 보기 좋은 영화,

 [씁쓸하고 달콤한 러브레시피にがくてあまい]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 나기사와 

채소를 좋아하는 여자 마키.

둘의 동거 조건으로 마케에게

비건인 나기사는

자신이 만든 채소 요리와 도시락을

남긴 없이 먹을 것을 조건으로 내건다.

매일 밥을 만들어주고

도시락까지 싸주는 남자,

그런 남자가 남자친구이면 더없이 좋겠지만

마키의 희망은 현실과 거리가 멀고..

출처 https://eiga.com/movie 네이버영화

어디선가 [나마스테~] 향기가 

솔솔 풍겨나는 나기사의 주방은

마치 레스토랑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것 같다.

전자레인지 위에 놓은 랩이며

가스레인지 위의 양념통이며

적당히 그을린 손 떼 묻은 프라이팬이며

일상스러움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주방.

구석구석 볼거리가 가득한 남의 집 주방이

왜 이리 좋은지 모르겠다.

은근 탐나는 조리도구도 많고.

생각해 보니 유학시절

나기사네 집처럼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주방이 이어진 비슷한 구조의 집에

살았던 적이 있다.

그때는 너무 작고 낡은 그 집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고

잠시만 머물다 간다는 생각에

사진 한 장 남겨두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집이 굉장히 영화스럽기도 하고

일본스럽기도 했던 것 같다.

그 집은 현관 문을 열면

벽 너머 바로 전철역이 있어서

집에서 전철 안내방송이 다 들렸었다.

매일 밤 전철 소리를 들으며 잠들었는데..

시끄러운 전철 소리에

처음엔 어떻게 살까 싶었는데

이 게 신기한 게 어느새 적응이 된다는 거다.

안내 방송도 자장가처럼 들리고..

그때 나는 친구와 함께 1층에

2층에는 또 다른 친구가 살았었다.

하루는 2층 친구가 바닥에 핸드폰을 두었는데

그 진동 소리에 집 전체에 진동이 와서

큰 지진이 났는 줄 알고 깜짝 놀랐던 기억도 난다.

아아.. 또 샛길로 빠졌네.

아무튼,

아주 특별한 스토리의 영화는 아니지만

소소한 웃음 코드도 있고

무엇보다 정성껏 만든 요리를

맛있게 먹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휴식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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