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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칸야마 산책,

사요나라 도쿄 #4,

by 우사기

모닝 츠타야를 외치며 다이칸야마로 향하다

샛길로 빠져버렸다.

(샛길이라 해도

에비스와 다이칸야마의 어디쯤이지만)

걷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였다.

담벼락을 삐져나온 화사한 장미 넝쿨에 매료되어

산책길에 만난 그 집 앞을

얼마 동안이나 서성거렸는지 모르겠다.

츠타야로 향하는 길이 너무 푸릇푸릇해서

발걸음이 덩달아 느릿느릿 해졌다.

티사이트는 비 내리는 날의 아침도 좋지만

햇살 쨍 활기찬 휴일의 오후도 은근 좋은 것 같다.

책과 음악과 함께 츠타야에서의 시간도

마음껏 즐겼다.

돌아오는 길에는 이이호시 유미코 숍에

잠시 들렀다.

(밖에서 봐서는 절대 찾을 수 없는)

예전 오모테산도 숍보다는 규모는 작지만

이곳만의 특유한 느낌은 변함없었다.

그건 그렇고

다이칸야마에서 시부야로 향하는 길이

다이칸야마에서 에비스로 향하는 길보다

훨씬 잔잔해진 느낌이다.

대신 티사이트 주변은 새로운 숍들이 등장해

볼거리가 아주 풍성해졌다.


언제나 변화가 빠른 다이칸야마,

오늘 산책은 여기까지.

츠타야의 새로운 라운지는

비 내리는 날 들러보는 걸로.


사요나라, 도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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