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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사기 Oct 19. 2023

다카마츠[高松]로,

일본 소도시 여행,

타카마츠를 다녀왔다.

한국에서 떠나는 첫 번째 여행지로

오래전부터 맘에 품고 있던

우동켕[うどん県]으로.


짧은 일정이었고

아주 오랜만에 혼자가 아닌 여행이었다.

그토록 오랜 시간 일본에서 함께했는데

선배 언니와 단둘이 떠나는 여행이

처음이란 게 새삼스러웠다.

그래서 또 그만큼 설레기도 했다.

둘이서 하는 여행이었지만

그래도

혼자의 시간을 놓치진 않았다.

선착장에 도착한 페리에서

승객들이 다 빠져나갈 때까지

눈을 떼지 않았던 그 해 질 녘이,

선착장 귀퉁이에 자리를 잡고

잔잔한 바다를 내려다보며

마시던 모닝커피가.

마음을 녹아들게 하는

비일상적인 풍경들이

좋았다.

혼자서 즐긴 공원 산책과

우동가게에서의 아침도 있었다.

우동가게로 향하는 전철역이

아침 산책을 즐겼던 공원과

서로의 배경이 되어주는 걸 발견하곤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아날로그틱한 종이 전철 표에

여행 감성은 부풀 대로 부풀고.

나오시마에서도

짬을 내 즐긴 나 홀로 타임이 있었다.


둘이라 더없이 풍성했고

짬짬이 혼자라 감성 충만했던

그런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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