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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사기 Nov 02. 2023

다카마츠 짧은 관광 작은 쇼핑,

일본 소도시 여행,

우동 택시의 마지막은 관광이었다.

(그렇다고 관광코스를 완벽히 돈 것은 아니지만)

다카마츠가 처음인 여행자라면

피할 수 없는 코스, 야시마 전망대.

연속적인 우동으로

나른해지려는 우리에게

소요시간도 거리도

아주 적절한 산책 코스다.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다카마츠와 세토나이카이의 절경만큼이나

도시의 규모도 놀라웠다.

자유로운 일정이라면

이곳에 조금 더 머물러도 좋을 듯했다.

시코쿠무라 뮤지엄 입구에서

발을 돌려야 했던 것도 아쉬웠고.

택시의 마지막 하차지점은 유메타운으로 정했다.

우동도 좋고 관광도 좋지만

생활용품 쇼핑도 여행 중요한 목적 중 하나니까.


유메타운이라는 규모가 적당히 큰 쇼핑몰이 있었다.

무지, 프랑프랑, 유니클로, 칼디 등이 있어

일상 쇼핑을 하기에는 충분한.

무지도 프랑프랑도

품절인 상품이 많아 아쉬웠지만

그래도 소소한 생활 쇼핑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꽤 편리하다.

저녁은 우동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밥이 그리울 때가 되긴 했다)

선배 언닌 사바(고등어)를 나는 홋케(임연수어)를.

얼마 만에 맛보는 일본의 생선구이인지.

갓 지은 새하얀 솥밥에

잠시 잊고 지낸 일본 밥맛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애써 찾은 맛집도 신중히 고른 식당도 아니지만

우리의 초이스는 완벽했다.

유메타운에서의 넉넉한 시간은

지난 일본의 일상을 떠올리게 했다.

가끔 만나 둘이서

가벼운 쇼핑을 하고

간단히 식사를 한 다음

적당한 카페에 앉아 쉬어가던 날들을.

쇼핑은 도쿄라는 결론으로

다음은 언제 도쿄를 가냐는 이야기로

그래도 다음번은 교토를 가고 싶다는 답변으로

그렇게 잔잔한 수다를 이어갔다.

돌아오는 길은 다시 택시를 탔다.

택시 창 너머로 어둠이 깔린

다카마츠의 거리를 바라보고 있으니

어느새 사르르 눈이 감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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