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책
문고본을 두 권 샀다.
요즘은 긴 시간 전철을 탈 일도
카페에서 시간을 보낼 일도 없어
문고본을 사는 건 오랜만의 일이다.
서점에서 책을 사면
[북커버를 해드릴까요?]라고 꼭 물어본다.
휴대용 문고본은 따로 북 커버를 가지고 있고
큰 책은 밖에 잘 들고 다니지 않아
서점에서 북커버를 해달라고 하는 일이 거의 없는데
이 번에는 나도 모르게 [네! 해주세요]라고
답을 했다.
서점에서는 아무리 손님이 많아도
북커버를 해 줄 때 서두르는 걸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 어떤 서점도, 또 점원도
북커버를 씌울 때만큼은 진심인 것 같아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올라간다.
종이 북커버는 서점마다 꽤 차이가 있고
서점의 로고가 들어있는 디자인이 보편적인데
다른 대형 서점들보다 츠타야의 북커버는
은근히 멋스럽고 예쁘다.
한동안 츠타야의 [T포인트 카드] 북커버가 좋아서
책의 종류를 망라하고 무조건 북커버를
부탁했던 적도 있었다.
때론 서랍에 차곡차곡 쌓아두기도 한다.
스토리를 담은 듯 귀여운
[책의 날] 기념 북커버는 곱게 모셔두었다
가끔 외출 때 사용하기도 한다.
나리타 공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던 날
나를 위한 선물로 문고본을 샀었다.
커버를 부탁드렸더니 곱게 커버를 입힌 뒤
두 권의 책이 떨어지지 않도록
노란 고무밴드로 묶어주셨다.
(커버보다 마음을 더 움직였던 노란 고무밴드)
다카마츠 여행 때는
서점을 두 번 들렀는데
나중에 북커버를 보고 나서야
지점만 다른 같은 서점임을 알았다.
(커버 덕분에 서점 이름도 한 번 더 보게 되고)
두 번째 들렀던 서점에서
문고본을 2권 샀더니 고무밴드로 묶어주었다.
지난번 나리타공항에서처럼.
그때 생각이 나 잠시 웃음이 났다.
참 귀엽다.
외출 때만 사용하는 나의 오래된 북커버.
갈림끈 끝자락에 달려있는 하트 자물쇠가
은근히 예쁜 문고본용 북커버다.
북커버하니 갑자기 [카우북스]의
종이 포장 생각이 난다.
카우북스에서는 커버 대신
선물용 포장을 부탁했더니
이렇게 멋진 포장을 해주었다.
덕분에 나를 위한 책 선물과
서점에서 시간이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나카메구로 강가의 카우북스는 아직도 여전하려나..
북커버를 생각하던 마음이
어느새 아침의 다이칸야마를 지나
나카메로 강가를 거닐고 있다.
아, 혹여 도쿄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이른 아침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을 들렀다
츠타야 맞은 편의 샛길을 따라 걷는
나카메구 산책을 추천한다.
그때가 사쿠라 꽃비 시즌이라면 더없이 좋을 테고.
북커버 [붓쿠카바 ブックカバ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