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아사고항朝ごはん]

일본요리

단조롭지만 영양을 고루갖춘 일본의 아침상. 따뜻한 된장국[미소시루:みそ汁], 생선구이[焼き魚],  낫토[納豆], 그리고 야채절임[츠케모노:漬物]로 차리는 소박하면서도 온기 넘치는 일본의 아침상을 소개할까한다. 

아침상에 오르는 생선구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연어구이[샤케:しゃけ]다. 일본에서 연어는 아주 손쉽게 구하는 식자재중 하나다. 마트의 생선 코너에는 저렴한 가격의 조각 연어가 항상 가득 놓여있다. 한 조각씩 낱개로 팔기도 하고 묶음이라 해도 세 조각정도라 혼자 사는 사람도 부담 없이 구매하기 좋다. 거기에 저렴한 가격까지, 손이 안 갈 이유가 하나도 없다. 연어구이는 물론이고 생선구이를 할 때에는 너무 바삭하게 익히지 않는 게 포인트다. 약불에서 구워낸 부드러운 생선살은 아침 입맛을 돋게 하는데 아주 큰 몫을 한다. 

전갱이[아지:あじ]구이도 아침상에 자주 올라온다. 연어는 짭조름하게 간이 되어 있어 그대로 먹는 경우가 많고, 전갱이구이는 무즙에 간장을 더해 함께 먹는다. (보통 일본에서는 소금 간보다는 무즙에 간장을 더해 먹는 경우가 많다)

낫토에는 파를 송송 썰어 넣어 먹는 게 보통이지만, 낫또는 삶은 오크라와도 아주 궁합이 좋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낫또에 김치를 섞어 먹는 일도 많다. 낫토를 먹을 떄에는 50번 이상  힘차게 저어서. 낫또는 힘차게 잘 저을 수 있도록 되도록이면 오목한 그릇에 옮겨 먹는 게 편하다. 

츠케모노[漬物]는 소금, 된장, 초, 쌀겨 등으로 절인 야채절임을 말한다. 츠케모노는 수제로 가정에서 직접 만들거나 전문점에서 구매하는 게 가장 맛있지만,  마트에서도 각종 츠케모노를 소량으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누카즈케[쌀겨절임 ぬか漬け]는 완성품을 사는 경구가 많고, 아사즈케[浅漬け] 역시 시판용 조미액을 사서 간단하게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다. 

달걀 프라이 역시 아침상에 빼놓을 수 없는 반찬 중 하나다. 한국의 달걀 프라이는 구울 때 소금 간을 한다면 일본의 달걀 프라이는 먹기 직전에 가볍게 간장을 뿌려 먹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달걀 프라이 옆에는 간장병도 늘 함께한다. 

달걀 프라이 팁 하나, 약불에서 반쯤 익으면 물을 반 스푼정도 넣은 후 뚜껑을 덮고 익혀주면 반숙의 부드러운 달걀프라이가 완성된다. 

이건 어느 식당에서 배운 머랭을 곱게 올린 달걀덮밥. 날달걀을 밥에 올린 후 간장을 뿌려 먹는 [타마고카케고항卵かけごはん]을 좋아하는 일본에서는 달걀덮밥 전용 간장의 종류도 다양하다. 

달걀 프라이만큼 아침상에 자주 등장하는 다시마키타마고 (だし巻き卵). 가츠오부스육수를 넣어 만드는 포송포송 달짝지근한 달걀말이도 아침상의 단골손님이다. 달걀말이는 무즙과 아주 잘 아울린다. 무즙에는 간장을 살짝 뿌려도 좋지만 무즙만 더해도 담백한 게 아주 맛이 좋다. 다시마키타마고는 술안주로도 인기가 좋다. 

마지막은 우메보시[매실장아치 : 梅干し]. 우메보시와 식욕을 증진시키고 소화를 돕고 살균효과가 뛰어나 아침상만큼이나 도시락에도 즐겨 사용된다. 

여담 하나, 일본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따뜻한 물에 우메보시를 넣어 마시는 걸 보고 한 번 따라 해 보았다가 한 모금 마셔보고는 그대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던 기억이 난다. 생각해 보면 그때만 해도 우메보시[梅干し] 자체에 익숙하지 않아 그대로도 잘 먹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랬던 내가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아침이나 날씨가 추운 날이면 우메보시를 넣은 컵에 따뜻한 물을 붓고 젓가락으로 우메보시를 적당히 뭉개어 차로 마시고 있다. 이게 어떤 맛이냐면 시큼하면서도 감칠맛이 나는 게 한 번 익숙해지면 자꾸만 생각나는 묘한 중독성의 맛이다. 시큼한 게 더 당겨 좋아하는 무밍 컵에 우메보시를 퐁당 두 개 넣어 후루룩.

**요리 일본어**

조식 [쵸쇼쿠 : 朝食(ちょうしょく)]

아침밥 [아사고항 : (朝ご飯(あさごはん)]

아침 [아사 : 朝(あさ)]　

밥 [고항 : ご飯(ごはん)]

일본식 된장국 [미소시루 : みそ汁(みそしる)]

야채절임 [츠케모노 : 漬物(つけもの)]

누카즈케 [ぬか漬け] : 쌀겨를 사용한 야채절임

아사즈케 [浅漬け] : 소금이나 조미액에 야채를 넣고 짧은 시간에 절인 야채절임 

샤케 [연어 : しゃけ]

전갱이 [아지 : あじ]

달걀 [타마고  : 卵(たまご)]

달걀프라이 [메타마야키 : 目玉焼き(めたまやき)]

달걀말이 [타마고야키 : 卵焼き(たまごやき)]

[다시마키타마고: だし巻き卵(だしまきたまご) ] 가츠오부시 육수를 넣어 만든 달걀말이

매실장아치[우메보시 : 梅干し(うめぼし)]

낫토 [낫토 : 納豆(なっと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