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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사기 Sep 22. 2021

현관 앞 소금

도쿄 일상


오며 가며 늘 지나치는 골목 한 편의 
어느  료테이[りょうてい:料亭],
영업이 시작되는 시간이면 
입구는 늘 깨끗이 물로 씻겨 있고 
현관 앞에는 곱게 소금이 쌓여져 있다.

현관에 소금을 두는 것은

크게는 손님을 부르는 의미와

나쁜 것을 물리치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상갓집을 다녀온 후

집으로 들어가기 전에 소금을 뿌리거나

어린 시절 가끔 본 적이 있는

현관 앞에 소금을 쌓아두었던

우리들의 풍습들과도 닮은 것 같다.


암튼, 그런 오래된  풍습들을 아직도

소중히 이어나간다는 게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언제나 온 정성으로 손님맞이를 하는 모습에

그 앞을 지나치는 사람들에게까지

좋은 기운이 전해지는 것 같다.


소금은 시오[しお:塩]

이렇게 쌓아올린 소금은

모리시오[もりしお:盛り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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