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일상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려 했는데
먹구름 속으로 달이 꽁꽁 숨어버렸다.
그래도 소원 빌고 싶은 마음이 넘쳐나길래
달 사진이 있나 뒤적이다
보름달은 아니지만 한낮의 하얀 달 사진을 찾아냈다.
어느 날 문뜩 창문을 열었는데
파란 하늘 속 선명한 하얀 달이 얼마나 예쁘던지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달 사진을 찾다 또 뜻밖의 해 사진도 찾았다.
후지산 뒤에 반쯤 모습을 들어내고는
온 하늘을 황금빛으로 물들인 해가 너무 예쁘다.
언제 내 인생에 이런 멋진 풍경이 있었는지
기억이 가물거린다.
암튼, 해도 찾고 달도 찾았으니
이젠 소원을 빌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