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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기록/케이크만들기좋은날/아침시간,

일상기록

by 우사기

집밥기록,


담백한 취나물에

들기름과 참기름만 넣어 비빈

비빔밥이 좋아졌다.

처음엔 비빔밥을 먹으려다

달걀이 없어 고추장도 생략하고

그냥 비볐는데

의외로 깔끔한 맛이 좋아

요즘은 그렇게 즐겨 먹는다.

여전히 밑반찬 도움을 받고 있지만

그래도 틈틈이

직접 만드는 반찬들도 있다.

최근 만든 반찬으로 말하자면

감자볶음이라든지 갈치조림이라든지.


오늘의 집밥은 취나물 비빔밥에

남은 반찬들 그리고 미소시루를 더해서.




케이크 만들기 좋은 날,


밖은 춥고 딸기는 달달하고

케이크 만들기 좋은 날이다.


작년 5월 조카 생일을 시작으로

가족들 생일 케이크를 만들어주기로 한 게

드디어 오늘로 끝이 났다.

내가 한국에 와서 가장 잘 한 일,

가족들 생일 케이크를 만들어 준 일.

다른 케이크를 만들 땐

과정이 정신없어

사진 찍을 생각을 못 하는데

이상하게 타르트를 만들 땐

사진 생각이 난다.

딱 이 각도에서 찍은

비슷한 사진들이 많은 것 같다는.

오늘도 여전히 잔잔한 실수가 있었다.

노트에 조목조목 써두고

지난번 실수 기록도 다시 보니

역시 기록하길 잘 한 것 같다.

복잡하면 복잡해서 실수가 있고

간단하면 간단해서 실수가 있고,

실수를 줄여가는 게

목표라면 목표지만

어쩐지 느낌적으로는

실수를 커버하는

요령만 점점 늘어가는 것 같다.

아무튼,

올해는 제과에 충실하게!




아침시간,


알람을 6시에 맞춰두긴 했지만

새해부터는 되도록이면

좀 더 일찍 일어나려 애쓰고 있다.

그렇게 원하는 대로 몸이 말을 들어주면

유용한 아침 시간을 보내고

해가 온전히 뜨기 전에

아침식사를 하는데,

요즘은 특히

그때의 기분을 잊지 않으려 애쓴다.

목표로 한 시간보다는 늦었지만

알람 시간보다는 빨리 일어난 날,

이럴 때는

침대에 기대어 즐기는 모닝커피가 좋더라.

조금 이른 모닝커피를 한 날,

적당히 해가 밝아오고

적당히 출출해질 때

이럴 때도 메뉴는 토스트가 좋다.

냉동실에서 식빵을 한 장 꺼내어

치즈를 곱게 올려 오븐 토스트에 구워주고,

토스트가 완성되는 사이

재빠르게 달걀 휘리릭.

알람 시간에 땡 하고 일어나는 날은

역시 아침 시간이 분주해진다.

아침 할 일을 마치고 나도

식욕이 돋지 않다

갑자기 배가 고플 때가 있다.

그럴 땐 빵 아니고 밥이다.


온통 브라운브라운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식단이 되었지만,

그래도 온전히 내가 만든 반찬들.

아, 미소시루만 빼고.

혹여 궁금해하는 이가 있지 않을까

식단을 한번 읊어본다.


참타리버섯 간장 볶음을 곱게 올린 밥

(들기름과 참기름을 곁들여서)

담백하게 볶은 새송이 쇠고기 볶음

매콤함을 더한 아삭아삭 부추무침

새콤달콤 오이/양파/무장아찌

집에서 끓인 것 같은 듯 아닌 듯한

인스턴트 미소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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