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일상
오늘도 산책길에 도쿄타워를 만났다.
멀리서 응시하는 느낌의 도쿄타워는
롯폰기 힐즈에서 바라볼 때가 예쁘고,
도심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은
롯폰기 교차로의 큰 거리에서가 가장 예쁘다.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감과
적당히 화사한 오렌지빛이
밤거리의 네온 불빛과 잘 어우러져
한층 더 그 멋을 더해준다.
오늘은 길을 걷다
처음 이 길에서 도쿄타워를 발견했을 때의
느낌을 떠올렸다.
손을 뻗으면 닿을 것만 같은 모습이 너무 예뻐
건널목 앞에서 파란 불이 될 때를 기다렸다
파란 불이 되면
건널목 한가운데로 달려가 넋을 잃고 바라보다
빨간 불이 되면
다시 돌아가 기다렸다를 반복했었다.
건널목의 한가운데 서서 두 팔을 뻗으면
내 품으로 도쿄타워가
고스란히 들어올 것만 같았는데...
도. 쿄.라는
그냥 여기가 도쿄구나 하는 그런 느낌,
그냥 심플하고 정직한 그 느낌이 참 좋았었다.
지금은 그때 그만큼의 감동은 아니지만
이 길 위의 도쿄타워는 여전히 좋다.
언젠가 2021년 나의 도쿄는 어떠했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도쿄타워와 달빛만이 아름다웠다고
말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