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神)의 인간사랑

COVID-19 출현은 신의 계시

by 동천 김병철

카오스(chaos)에서 로고스(logos)로 천지창조할 때

신(神)은 흙으로 남자와 여자를 만들고

코에 생기를 불어넣어 에덴동산에 살게 했지만

인간은 뱀의 유혹에 빠져 타락하고

벌거벗음이 부끄러워 나뭇잎으로 아랫도리를 가렸다.

낙원에서 추방당하고도 타락은 끝없이 이어지고

생로병사와 출산과 노동의 고통을 겪어야만 했으며

신(神)은 의인이 없음을 이유로 소돔과 고모라를 불로 멸하고

노아의 방주와 홍수로 인간 세상을 벌했지만

인간은 바벨탑을 쌓아 신(神)에게 도전했다.


노할 대로 노한 신(神)은 바벨탑을 무너뜨리고

인간이 각자의 언어를 갖고 뿔뿔이 흩어져 살게 했지만

인간의 교만과 타락은 그칠 줄 모르고

‘We are one’이라며 다시 하나로 뭉치기 시작했고

신(神)에 대한 도전은 하늘을 찔렀다.


신(神)은 불과 물에 의한 심판은 효험이 없음을 알고

페스트와 스페인 독감과 홍콩 독감으로 겁을 주고

사스와 신종인플루엔자로 인간 타락을 경고했지만

인간은 AI니 VR니 GMO니 바이오메트릭스 등을 만들어

우주 질서를 파괴하고 신(神)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참을 만큼 참은 신(神)은

태초 인간의 코에 불어넣은 호흡기를 돌려받겠다고

‘코로나 19’로 세상을 혼돈 속으로 몰아붙이고

인간이 쌓아 올린 제2의 바벨탑을 무너뜨리려 하자

이번엔 마스크로 입과 코를 가리고 버텨 본다.


하지만 인간은,

‘코로나 19’가 각자의 영역에 묶어놓고

신(神)의 영역을 넘보지 못하고 더 이상 타락하지 않도록

사회적 거리두기로 잠시 시간을 되돌려 놓고 있다는

신(神)의 뜻을 알지 못한 채 상황 수습에만 급급하고 있다.


인간이 우주만물 파괴자로서 자연의 섭리를 헤아리지 못하고

백신과 치료제로 ‘코로나 19’를 물리치는 데만 전념한다면

이것보다 더 어마어마한 수많은 바이러스가 출현하여

결국 천지창조 이전의 카오스(chaos) 상태로 되돌아가

인간이 설 자리가 없음을 왜 알지 못할까?


인간이 우주 만물의 주인이 아니라

아주 티끌만도 못한 미미한 자연의 일원임을 깨닫고

자연 속에 파묻혀 함께 동고동락하며

신(神)의 끝없는 인간 사랑을 뼈저리게 느낄 때

동쪽 에덴동산에 붉은 해가 떠오름을 알게 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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