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깊은 골짜기 희미한 산길 옆
임자 없는 묘 홀로 외롭다
산새들은 진달래 숲에 졸고 있고
계곡 물소리만 산천을 깨운다.
살랑살랑 봄바람 마실 길 오르자
겨울잠서 깨어나 기지개 편 진달래가
연분홍 입술 살짝 내밀고
보는 사람 없는데도 수줍어한다.
겨우내 임자 없는 묘 지켜온 진달래는
초록빛 봄바람 타고 온 수풀 속에서
정열적인 가슴을 활짝 열어재끼고
울긋불긋 꽃잎으로 온 산을 물들인다.
진달래는 오늘도 내일도 변함없이
임자 없는 묘와 살아가는 이야기 나누고
꽃이 지고 나면 울창한 녹음으로
외로움을 덮어 주리라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