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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eedom akin to feral Sep 06. 2022

시험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다시 시작

시험 결과를 삭제하다

첫 시험을 치르고 약 3주가 지나서 결과를 받아보았다. 예상대로 모의고사에서 많이 보이던 점수 분포 범위 안의 결과를 받아보았다. 목표 점수에서 아주 먼 점수였지만, 원래 공부할 때 자주 보았던 점수였던 터라 기분이 슬퍼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LSAT 시험은 돈을 좀 더 내면 시험 결과를 받아본 후에 성적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6일 안에 받아본 성적을 삭제할 수 있게 해 준다. 원래 내가 시험비를 결제할 때만 해도 첫 번째 시험에 한정하여 성적 삭제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이제는 제재가 풀려 매 시험마다 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첫 시험이었기 때문에 일찌감치 성적 삭제 서비스를 사두었다.


이번에 받은 점수는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 초라한 점수였지만, 내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몇 달 고생해서 겨우겨우 얻어낸 점수라 소위 말하듯 '작고 소중'했다. 그렇지만 로스쿨 입시 사정관들은 지원자를 평가할 때 가장 높은 점수만 보는 게 아니라 그동안 본 모든 시험 점수를 다 보고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이 성적은 보내주는 게 맞았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성적 삭제 기간 6일 중에 이틀을 보관하고 보내주었다.


LSAT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여러 온라인 창구를 돌아다녀보면 이 시험은 미국인들도 2년 정도 공부한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물며 영어가 제2 외국어인 내가 단지 몇 달 공부했다고 고득점을 욕심내기에는 스스로도 너무 양심이 없다. 그렇기에, 아직 좌절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생각에 훌훌 털고 다시 공부를 해 보려고 한다.


오늘보다 내일, 먼지 한 톨 만의 지식이라도 더 쌓을 수 있다면, 당장 지금 눈에 보이는 성과는 없을지라도, 나중에 뒤돌아보면 공부의 양이 가랑비 옷 젖듯 조금씩 쌓여, 어느새 실력으로 보일 날도 오리라고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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