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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eedom akin to feral Oct 02. 2022

미국 로스쿨 추천서 받는 여정 기록

답장이 없는 교수님들

8월 시험을 보고 교수님들께 추천서를 부탁드리는 첫 이메일을 보냈고, 이제 10월이 되었으니 추천서 여정이 약 한 달 반 정도 지났다. 그동안 여러 이메일이 오갔지만, 지금까지 나의 CAS (Credential Assembly Service) 계정에는 아무 추천서도 등록되지 않았다.


지난 글에도 간략히 설명을 해 뒀는데, 나는 지금 미국에서 법 관련 전공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교수님들도 모두 변호사, 패러리걸, 검사, 판사 혹은 퇴직한 판사 등 법조계에 종사하고/하셨던 분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분들께 로스쿨 추천서를 부탁드리는 게 나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느껴졌다.


내가 연락을 드린 교수님 두 분을 소개하자면, 첫 번째 교수님은 우리 과 학장을 겸하고 계시는 변호사이시자, 교수님이시다. 나는 이 교수님의 수업도 많이 들었고, 그 외에도 학적 관련이나 진로 등으로 학교를 다니는 동안 계속 연락을 드렸었기 때문에 나에 대해 좋은 평가를 주실 것 같아서 연락을 하게 되었다. 


다른 한 분 역시 변호사이시자 우리 학교 및 다른 학교에서 티칭을 겸하고 계신 교수님이다. 지난 몇 년에 걸쳐 그분의 과목을 3번 연속으로 들었었고, 계속 좋은 성적을 받아 추천서를 요청해도 될 것 같아 연락을 드리게 되었다. 이 교수님은 나이가 굉장히 젊으신데도 불구하고 (나보다도 젊으시다) 법조인으로서 탄탄히 커리어를 쌓아오신 분이다. 이 분의 수업을 여러 번 들으면서 수업 관련해서 연락도 많이 드렸었고, 그때마다 도움을 많이 받았었기 때문에, 나의 학업적인 면에 있어서 좋은 말씀을 써 주실 수 있을 것 같아 연락을 드렸다.


두 분 다 변호사 및 교수직, 그리고 다른 여러 가지 단체에서 겸업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매우 바쁘실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내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매우 바쁘신 것 같다. 나름 이 모든 걸 계산해서 일찌감치 연락을 드렸건만, 그것도 사실 모자랐던 게 아닌가 싶다. 추천서를 보내려면 먼저 추천인 등록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까지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리고 그 후에는 추천서에 관련한 이메일을 꾸준히 보내야 한다. 


아직 모든 프로세스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내가 이 과정을 거치면서 항상 고민했던 것은 내가 부탁을 드리는 입장이기 때문에 교수님께 독촉 아닌 지속적인 팔로우업을 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또한 이때마다 너무도 당연하게 영어로 메일을 보내야 하는데, 어떤 식으로 이메일의 내용을 구성해야 미국인들이 받아들였을 때 포멀하고 정중하게, 그러면서도 어느 정도는 단호하게 내 의견을 전달할 수 있을지 계속 궁리하게 되었다. 그래서 단어 하나를 고를 때에도 고심을 하고, 몇 번이나 표현에 대하여 고민을 하고 메일을 보내게 된다.


뭔가 나 혼자 해버리는 거였다면 이다지 큰 고민을 하지 않았을 텐데, 추천서를 받는다는 건 타인이 나에 대하여 "이 학생은 제가 지켜보니 로스쿨에 가도 잘할 학생입니다."라는 인정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참 쉽지 않은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디 내가 지원서를 쓰는 시점에 맞춰서 파워풀하고 설득력 있는 추천서가 도착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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