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 태평소와 루프 스테이션, 요즘 재능있는 예술가는 국악을 하는구나
역시나 예남산국악당에서 하는 '젊은 국악 단장' 이라는 프로그램에 피리연주자 공연을 찾아갔다. 예술은 똘끼가 좀 있고 젊고 그래야 하나보다. 에너지가 다르다. 언제나 처럼 맨앞줄에 앉아서 진지하게 피리를 불고, 흥겹게 노래하는 젊은 예술가를 만나고 왔다. 남산한옥골의 평양냉면은 덤이다
무서운 알고리즘의 세상. 최근에 잡다한 공연들을 많이 접하다보니, 모든 광고나 POST가 이런 예술 공연들로 바뀌었다. (절반은 등산 용품 광고이고..) 그러다 우연히 남산한옥마을에 국악당이 있는 것을 알게되었고, 이번에 젊은 국악 예술가들이 시리즈로 공연을 하는 것도 알게되었다.
입장료가 만원인데, 다둥이 (아이가 2명도 이제 다둥이다) 50% 할인이라니, 요즘 5천원은 김밥 한 줄 가격이다. 시간이 될지 안될지 고민하지 않고 바로 예매를 한다. 같이 가기로한 와이프가 시간이 안되서 오랜 지인을 꼬셔서 같이 갔으니, 그것 또한 나쁘지 않다.
충무로역에 내려서 공연시작하기 전에 오래된 유명한 냉면집을 들러 냉면 한사발 먹고 공연장을 찾아간다. 도대체 얼마만의 남산골한옥마을인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일단 남산한옥마을에 들어갔는데, 공연자이 어디있나? 했더니 밝게 빛나는 새로지은 듯한 한옥이 보였고 거기가 '국악당'이였다. 해태에서 후원하여 운영되고 있나 보다.
사람 없는 한적한 평일의 남산골공원에 국악당은 작은 카페와 함께 이쁘게 있었다. 공연장은 지하로 연결되어 있었다. 작은 작업실 처럼 꾸며진 공연장. 처음에는 먹다만 음료수 병이 있어서, 리허설 할 때 마시고 안치웠나? 했는데, 컨셉이었다. 작업실에서 이런 저런 공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피리를 정말 잘 분다. 저렇게 쉽게 피리를 불고, 태평소를 분다. 루프스테이션을 이용하여 다양한 소리를 만들고 쌓아올리고, 퍼포먼스를 하는데, 그냥 피리 하나로도 충분히 훌륭한 연주자였다. 거기에 친구들까지 불러서 공연을 하고 논다. 신나게 논다. 관객도 신경을 안쓰고 그냥 논다.
그렇게 한 젊은 국악인의 공연을 보았다. 이런 예술가들이 더 많이 생기고, 오랫동안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만들고 보여주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아마 그렇게 하지 말라고 저 표정을 보면 알아서 그렇게 할 것이다.
TIP#1
찾아보면 공연이 정말 많습니다. 그렇게 부담되지 않는 공연들도 많습니다. 유명 클래식이나 뮤지컬 한 번 볼 수 있는 비용으로 3~4개의 작은(?) 공연들을 볼 수도 있습니다. 잘 찾아봅시다
TIP#2
공연정보를 알기 어려우니 주요 공연장들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모두 해둡시다. 마켓팅 동의를 해둡시다. 다양한 공연 정보가 쏟아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