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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로카 Feb 21. 2022

상남자는 헨리넥을 입는다.

조금 더 남자다워진 언차티드의 톰 홀랜드

 어렸을 때 부터 할리우드 액션 영화를 좋아했다. 80~90년대 액션스타들은 나의 영웅 그 자체였다. 그들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경쟁이라도 하듯이 상의 노출을 하며 남성미를 과시하였다.


그들은 효과적인 상의 노출을 위해 상의탈의, 민소매 등의 아이템을 활용하였는데, 노출이 적은 의상으로도 충분히 남성미를 보여줬다. 헨리넥 티셔츠가 그런 아이템 중 하나였다.


람보 : 라스트 워(2019)에서 실베스터 스탤론이 입은 헨리넥 티셔츠.


 헨리넥 티셔츠는 목 부분에 트임이 있어서 단추로 여밀 수 있는 디자인의 티셔츠이다. 폴로 티셔츠에서 카라를 제거한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영국의 조정선수들의 대회 유니폼에서 유래된 이 옷은 단추를 닫으면 내복 같은 느낌이 나기도 하지만,



스타워즈(1978), 코브라(1986), 다이하드4(2007)의 헨리넥을 입은 주인공들

 

단추를 열고 입으면, 가슴 근육이 은근히 노출되면서 남성미가 느껴지는 스타일이 연출된다. 따라서 시대와 장르를 초월하여 많은 액션 스타들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아이템이 되었다.




 얼마 전에 게임 원작의 모험 영화 언차티드가 개봉하였다. 이 영화의 주연배우는 스파이더맨으로 익숙한 톰 홀랜드이다. 1996년생으로 미국 나이로도 26살이지만 철없는 고등학생 역할이 유명한 탓에 실제보다 어려 보이는 외모의 소유자이다. 그런 그가 모험 액션 영화인 본작에 어울리는 주인공의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해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됐던 나에게 있어서 반가운 의상을 선택하였다.



바로 헨리넥 티셔츠를 입고 나온 것이다.


물론 원작의 주인공의 의상이 헨리넥 티셔츠에 카고 바지이기 때문에 주연배우로서 고증을 한 것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옷차림이 소년의 이미지가 익숙한 그에게 전에 보기 힘들었던 남성적인 이미지를 주입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물론 톰 홀랜드는 다시 스파이더맨이 될 것이고, 소년의 역할로 돌아갈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번 신작에서 멋진 캐릭터를 소화하였고, 소년에서 벗어난 강인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제작진이 의도했던 하지 않았던 그의 헨리넥 티셔츠가 남성미를 조금이라도 업그레이드시켜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를 보고 여운이 남아서 무신사에서 남자 헨리넥 티셔츠를 검색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모은 사진들의 착샷처럼 약간은 후줄근하고 슬림한 핏의 티셔츠를 기대했으나 거의 대부분은 목부분에 단추만 달린 루즈핏이 많았다. 내가 원하는 핏의 제품을 구하려면 수고스럽게도 또 외국 사이트를 뒤져봐야겠다. 귀찮은 김에 살도 좀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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