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일본 자전거 노숙 일주 #8

일본을 자전거로 관통하던, 그 여덟째 날.

by Chairette

악전고투??




벤치가 널찍해서 그런지 편안한 밤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어제 밤에 따로 벤또를 사두지 않았었네요.
귀찮지만 밥을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좀 든든하게 먹고 싶어서 식당을 찾아다녔지만
아침이라 그런지 어떤 식당도 문을 열지 않았네요.
요시노야 같은 곳도 보이지 않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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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종교인가보죠?

이른 아침부터 열심히 설파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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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오늘 아침은 돈도 아낄겸 가볍게 때우기로 했습니다.

삼각김밥 대신 고른 오니기리가 맛이 괜찮더군요.


삼각김밥은 일본이 원조지만

우리나라 삼각김밥보다 맛은 못합니다.

김이 너무 질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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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야마 성 해자에는 이렇게 백조들이 유유히 떠다닙니다.

오늘 일정은 오카야마 성, 고라쿠엔을 둘러본 뒤에

히메지까지 가는 겁니다.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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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본 성에서 세월의 흔적을 찾기는 매우 힘듭니다.

왜냐하면 에도 막부 시절에 폐성령으로 많이 없어지기도 했었고,

지진과 화재 등으로 자연스럽게 소실되기도 했었죠.

게다가 메이지유신과 그 이후의 많은 전쟁 과정에서 사라지기도 했었죠.


아무 생각없이 성을 구경하기보다는,

오카야마 성을 공격하러 온 병사의 입장에서 성을 둘러보고자 합니다.

그랬을 때 '성'이라는 건축물의 진가를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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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최종 함락 목적지인 천수각이 올려다 보이는군요.

저 멋진 성은, 결국 제 발 아래 고개를 숙일 것입니다.

정복자는 천수 꼭대기에서, 이 도시를 내려다 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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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이 가파릅니다. 일차적으로 병사들의 체력을 깎을 목적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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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오르고 나면 180도 뒤돌아 올라가야 합니다.

그 사이 총안에서는 저에게 총을 겨누는군요.


일단 총구를 피하기 위해 벽에 바짝 붙어서 전진합니다.

길이 많이 좁아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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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 여기까지 달려오는데만 해도 꽤나 힘들었는데

저 천수가 저를 괴롭히는군요.


한층한층이 매우 낮을 뿐더러 올라가는 계단도 비좁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비장의 한 수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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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스탬프를 찍습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으로 쭈~욱!

순식간에 정복 완료입니다.


이렇게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천수각의 경우는

대부분 꼭대기에서 내려오면서 관람을 하게 되어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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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샤치호코.

일본의 인기 만화 포켓몬스터의 갸라도스가 생각나네요.


총입니다.

지금까지 일본의 많은 성들을 다니며 전시품들을 보아왔지만,

대형 화기라 할 수 있는 것들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분명 일본 목조 건물들은 강력한 대포와 화약에 약할 것인데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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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에서는 역시 도시가 잘 내려다보입니다.

행정은 물론, 전쟁에서도 유용하지요.


그 옛날 일본의 영주들은 이렇게 내려다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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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바로 옆에는 영주의 정원이었던 고라쿠엔이 있습니다.


이런 멋진 후원이 있는 성의 지배자라면, 정말 살맛 나겠네요.

물론 밑의 백성들은 죽어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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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다이묘의 역사를 설명한 연표 같습니다만 귀찮아서 패스합니다.

일본 역사는 한국어로 배워야죠 ㅋㅋ

시간도 없는데 끙끙대며 읽을 필욘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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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에도 무언가 전투가 있었나봅니다.

흠...전국시대야 모든 지역이 다 전쟁터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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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천수 하나랑 야구라 한개 정도만 달랑 남아있을 뿐이지만

원래 오카야마 성은 이렇게 컸습니다.

연곽식처럼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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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장꼬장하게 생긴 영주와 갑주들입니다.

사람이 입지 않고 있는데도 무언가 강렬한 살기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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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멋진 칼입니다.

얇고 긴 것을 보아하니 기병도일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손잡이 쪽에 걸 수 있게끔 되어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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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와 창들.

아직도 번쩍번쩍 광택이 나는 것이 명품 느낌이 납니다.

일본의 도검들은 질이 좋기로 예부터 유명했죠.


물론 이렇게 험악한 것만 성에 전시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쟁이야 성의 일차적 목적이겠지만,

평상시에는 영주의 거처이자 행정을 담당하는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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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전통이 깊은 성주의 가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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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농촌과 비슷하다 싶어 찍지 않았다뿐이지

전통 놀이기구나 생활 모습들도 잘 전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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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 아래에서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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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쿠엔으로 건너는 다리에서 다시한번 뒤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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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쿠엔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제법 있더군요.

다들 카메라를 가지고 있는걸 보니, 명승지라는게 확인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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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어주셨던 고마운 할아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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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연못과 수로에는 잉어들이 거닐고 있는 아름다운 정원이지요.

일본 3대 정원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마치 성주와 같이, 저와 함께 느긋하게 거닐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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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엔 기념품 파는 가게도 있네요.

당고를 맛볼 수 있게 해두어서 시식을 하기도 했습니다.

맛있더군요. 찹쌀떡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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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론 그렇게 안보였는데,

수로에 흐르는 물이 너무 시원합니다.

땀 좀 식히고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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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가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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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숲 속을 노닐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풍광을 한번에 즐길 수 있네요.


정말 잘 둘러봤습니다.

오카야마 성과 고라쿠엔 패키지가 꽤 비쌌는데도

전혀 돈이 아깝지 않네요.


이제야 좀 일본 문화를 알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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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사고때문에 3일간 머무르며

꽤나 정들었던 도시, 오카야마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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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안에 히메지에 도착해야 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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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가 넘었는데 말이죠, 왜 지금 등교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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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식수대가 있었던 마트 간판을 보자마자 들어가봅니다.

물이 다 떨어졌네요.


하지만 물은 없습니다.

이럴때는 비장의 수법을 써야죠.


바로 마트마다 있는 식당들의 정수기를 이용하는 겁니다.

하지만 몰래 물을 한병 받는데, 뒤에서 "오갸쿠상!" 부르는 소리 들러서

재빠르게 도망칩니다.


아 인심 사나워요 정말.

친구 물도 구해야 되는데 말이죠.


그래서 아이디어를 내기로 했습니다.

바로 옆에 타코야끼를 파는 데가 있더군요.

일본와서 아직 먹어보지도 않았기 때문에,

점심 때도 되고 해서 배고프고 하니까 주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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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을 붓고 난 뒤에

적당히 익으면 돌돌 맙니다.


친구랑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초롱초롱하게 쳐다보니까

파시는 누님께서도 꽤나 쑥스러워하시더군요.


참, 이렇게 주문하면서 물을 얻어가는 것이 요령입니다.

손님이 왕입지요.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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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익었습니다.

소스 뿌리고 가츠오부시도 뿌리고 군침도 돌고.


타코 이치방이라, 과연 그 실력도 이치방일지 확인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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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군요.

가이드 북에서 타코야끼는 한입에 넣어서 먹는게 맛있다길래

넣었다가 입안이 다 익을뻔 했다는 이야기는 살짝 넘기고,


저 맛을 어찌 잊을까요. 정말 너무 맛있었어요.


잘 먹었습니다.

배도 부르고 하니 근처 맥도날드로 가서 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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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앞에 있던 그림-

역시 일본은 성교육도 앞서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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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때 즐겨먹었던 마꾸셰이크 스트로베리,

그리고 마꾸포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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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능적으로 콘센트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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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점점 흐려집니다.

덥지 않아 좋네요.


하지만 비가 올까봐 좀 걱정이 되는군요.

사위가 점점 어두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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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심상치 않은 구름이 몰려옵니다.


뒤돌아보니 흑백차는 더욱 심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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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런...한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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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큰 건물에 주차장에 비를 피할만한 곳이 있어서 자전거를 세워둡니다.

굵은 빗방울이 후득후득 떨어지네요.


곤란해하고 있을 때 안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께서

좀 쉬고 가라고 하십니다.

그리 쉽게 끝날 비같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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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예상대로 빠찡코였군요.

우리들은 도박하러 온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친절히 맞아주시는 직원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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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처음으로 보는 큰 비군요.

하아...이래서야 오늘 안에 히메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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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지를 얻어서 방수처리를 해봅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봉지는 이미 구멍이 뚫려있었죠.


빠찡코 안 휴게소에서 안마의자에 앉아 휴식도 좀 취하다보니

손님도 아닌데 계속 있기 미안해지더라구요.


그래서 근처 편의점으로 재빠르게 달려가 우비를 삽니다.


920엔이라는 엄청난 지출이 있었지만,

상 하 나누어져 있고 꽤나 튼튼한 것이 오래 쓸 수 있겠네요.

입고 본격적으로 달려봅니다.


하지만 얼굴에 튀는 빗방울은 어쩔 수가 없지요.

온몸엔 땀이 범벅이고, 안경엔 물방울이 아롱져있습니다.

그렇게 비를 맞으며 조금 달리다가,

저녁 때가 되고해서 잠시 마트에 들렀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장을 보고 나오니

웬걸, 비가 그쳐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중무장한 우리들을 흘끔흘끔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지더군요.

당장에 땀냄새 나는 우비를 벗었습니다.

거참, 비싼 돈 주고 샀는데 별로 쓰지도 못하네요.


2번 국도를 벗어나서 250번 국도로 갑니다.

지도를 보아하니 2번 국도는 산을 지나고

250번 국도는 바닷가 길인데

조금 더 길진 모르겠지만 바닷가 길이 라이딩하기는 더 편하겠지요.


그러다가 아이오이라는 시에서

250번 국도를 벗어나 2번 국도로 가면 됩니다.

아이오이를 지난 250번 국도는 히메지까지 가긴 가지만

멀리 우회를 하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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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려고 하네요.

비도 오고 시원하니까 속도를 좀 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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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길을 달리고 있습니다.


확실히 세토 내해답게 섬이 굉장히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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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집들은 태풍오면 잠기지 않을까요?


여하튼 바다를 따라가는 이 길은 제법 달릴 맛이 나는 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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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오르는 업힐을 오르다보니 지치기도 하지만

자전거를 끌고 열심히 오르다보면 결국 고개의 끝마루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 후엔 신나는 다운힐이 펼쳐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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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저는 "요오코소 오카야마에!"가 아니라

"사요나라 오카야마"입니다.


그나저나 점점 어두워지고 있는데 도시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직까지는 이런 시골에서 노숙할 자신이 없어요.

계속 달려보기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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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문명의 흔적입니다.

다리에 힘이 나기 시작합니다.


아코 시라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비가 와서 그런지 하늘에서는 마른 번개가 자꾸 치고 있습니다.

걱정되는군요, 도저히 공원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공원을 찾는다고 해도 비가 쏟아질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여관이나 비즈니스 호텔에서 자기로 하고,

일단 물어물어 마트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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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이제야 숨을 좀 돌립니다.

그리고 며칠간 연락도 못했는데, 고향에 연락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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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스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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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코 역에 가서 지도를 확인해봅니다.

흠, 온천 지역이군요.


일단 역에서 가장 가까운 "마쓰야(松屋)"라는 여관에 갑니다.

그리고 물어봅니다.


처음엔 5000엔이라다가, 저희가 3000엔 이상은 곤란하다고 하니까

나가는 우리를 붙잡고 3000엔이라고 하더군요.


보아하니 손님도 없는 것 같기도하고,

왠지 믿음이 안가서 일단 딴데를 둘러보고 올게요 라고 말하고 나갑니다.


그리고 다른 허름한 여관에 갔는데도 3000엔으로는 절대로 안된다고 하더군요.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나오는 듯 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래서 근처 경찰서로 가서 물어보기로 합니다.


가장 싼 비즈니스 호텔이나 여관이 어딨냐고 물어봅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던지, 경관들이 서로 물어보면서

아무래도 '마쓰야'가 제일 싸다고,


우리가 생각하는 3000엔으로는 거기 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어쩔 수 없이 마쓰야에서 자기로 합니다.

물론 3000엔은 1인당 가격입니다.


평범하지만, 벤치보다는 훨 낫지요.


보통은 손님이 오면 주인이 보료를 깔아줍니다만

할머니께서 꽤나 무거워 하셔서 좀 도와드렸다죠.

그래서 그런지 시원한 차도 주셔서 저녁으로 사온 벤또와 함께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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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하고 이 이불위에 누울 때의 그 편안함!

두툼해서 온몸이 바닥에 녹아 붙는 느낌입니다.


아...편안해요.


드러누워서 여행기를 쓰고 있노라니 잠이 솔솔 옵니다.


처음으로 큰 비를 만난 날이었지만,

그래도 저의 길이 이렇게 이어질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저를 인도하시는 분께서 함께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악천후에 고생한 날이었지만 감사함으로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오카야마 → 아코

Distance - 70.51km

Average Speed - 15.3km/h

Riding Time - 4:35:20

Max Speed - 52.1km/h



[오늘의 숙박]

아코 역 옆 료칸 마쓰야(松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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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지수 : 3
장점 : 잘만 흥정하면 싸다.(근처 기준)
단점 : 약간 낡았다.
메모 : 최고급 료칸이 아니면 거기서 거기라지만. 여기는 평범해서 마치 민박집 같았다.
아코 시의 다른 료칸들이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만약 이 도시에서 자야된다면 차라리 돈 더 주고 온천탕 있는 곳에서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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