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빛이 되어, 같은 하늘 아래 오른다
함께의 힘, 서로의 빛이 되어
회사에서는 동료였고,
퇴근 후에는 서로의 코치를 자처했다.
폴 위에서의 우리의 이름은
직함도, 나이도, 역할도 아닌 ‘함께’였다.
우리는 직장 동료로 만났지만
이제는 폴 위에서
서로를 응원하는 폴메이트가 되었다.
하루의 대부분을 일과
가정에 쏟아내는 워킹맘으로서
운동은 늘 ‘해야 하는 일’의 끝자락에 있었다.
하지만 폴을 시작하고 나서,
그 시간은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기다려지는 순간’이 되었다.
폴 위에서 몸을 일으키는 일은 언제나 쉽지 않다.
근육이 버티지 못할 때도,
마음이 먼저 주저앉을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들 —
“괜찮아요, 다음번엔 잘 될 거예요.”
“이 동작이 어렵다면 다른 길을 찾아봐요.”
리온씨의 차분한 말 한마디가
무거워진 마음을 일으켜 세운다.
“팀장님, 힘내요. 제가 스트레칭 잡아드릴게요.
짬날 때마다 조금씩 해봐요.”
그레씨의 다정한 목소리가
굳은 어깨를 풀어주듯 스며든다.
우리는 서로를 끌어올리는 힘이 되어왔다.
누군가 먼저 성공하면,
다른 누군가는 그 모습을 보고 다시 용기를 얻는다.
그렇게 한 걸음씩,
우리는 ‘함께’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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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빛이 되어
작년 이맘때,
우리는 하나의 목표에 마음을 모았다.
폴댄스의 꽃 — 폴프로필
각자의 스케줄은 엇갈렸고,
추구하는 스타일도 제각각이었다.
하지만 ‘같이 도전한다’는 그 마음 하나로
우리는 이미 같은 무대 위에 서 있었다.
폴프로필은 도전이었다.
몸의 한계와 두려움을 넘어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한 장의 기록.
리온씨는 리더다운 존재감으로
제일 먼저 폴프로필 촬영을 시작했다.
우리는 그녀가 가장 빛날 수 있는
동작과 의상을 함께 고민하며
그녀의 무대를 완성시켰다.
일주일 뒤에 있을 나의 폴프로필 촬영
먼저 촬영을 끝낸 리온씨의
폴프로필 경험은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폴프로필 촬영은 수업할 때의 동작형태와 달랐다.
수업에서의 동작은 흐름 속에 있지만
폴프로필촬영은 그 한컷의 사진이 중요하기에
동작을 정확하게 하고 버텨내는 끈기가 필요하다.
.
촬영을 앞둔 사람에게 필요한 꿀팁,
대기 중에 하면 좋은 스트레칭,
동작 외에 카메라 앞 시선처리와 소품의 방향,
긴장을 풀어주고
에너지를 유지시켜 주는 간식종류들,
부상 없이 폴에 오르내리는 방법까지—
그녀는 아낌없이 나눴다.
그레씨는 손목 부상으로
가장 늦게 폴프로필 촬영을 찍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누구보다 뜨거웠다.
우리는 연습실을 빌려
그녀가 다시 폴 위로 오를 수 있을 때까지
함께 리허설하며 응원했다.
그리고 마침내,
두 달 뒤
폴프로필 스튜디오현장에서
그레씨는 누구보다
자유롭고 강렬한 모습으로
폴 위에서 빛났다.
그리고 촬영이 끝난 뒤,
서로의 사진을 보며 진심으로 박수를 쳐주었다.
"진짜 멋지다"
그 한마디 속에는
노력과 과정,
그리고 함께 걸어온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리온씨는 단단한 기술과 리더십의 빛으로,
나는 차분하고 고요한 우아함의 빛으로,
그레씨는 활기찬 에너지의 빛으로—
각자의 개성을 담아 찬란하게
자신만의 스포트라이트를 만들었다.
그때 알았다.
빛은 나눌수록 약해지는 게 아니라,
서로를 비출수록 더 환해진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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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우리라는 이름의 힘
나의 정체성
50대 워킹맘이자 반백살아가씨라는
별명을 가진 중년여성 꾸쉬
우리라는 이름이 힘
폴댄스는 개인의 운동이지만,
우리에게는 함께 자라는 여정이었다.
같은 동작을 연습하고,
서로의 영상을 찍어주고,
조금씩 자신을 넘어설 때마다
그 기쁨은 배가 되었다.
우정은 땀과 근육 사이에서 단단해졌다.
넘어지고, 웃고, 다시 일어서며
서로의 하루에 작은 빛이 되어주었다.
어쩌면 인생도 그런 게 아닐까.
혼자보다 함께일 때,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오늘도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반짝이며
서로의 빛이 되어 살아간다.
“빛은 나눌수록 약해지지 않는다.
우리는 서로를 비추며 더 환해졌다.”
반백살 아가씨가 된 어무니는
지칠 수도 있는 중년의 일상에서
활기차고 건강한 일상으로 가기 위해
용기를 내어 폴운동을 시작하고
빛나는 우정과 함께
우아한 폴프로필까지 완성했다.
폴 위의 여정은
어느새 운동기록을 넘어
몸의 성장과 교류에 대한 기록이 되고
함께 나누는 삶의 이야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중년의 삶을 다시 사랑하게 만드는 힘이 되었다.
이 여정을 기록하며 다짐했던 것처럼,
이 글이 누군가의 일상에도
조용한 빛이 되어 닿기를 바란다.
반백살 아가씨가 어무니
꾸쉬의 폴댄스 보따리는
천천히, 그러나 찬란하게—
일상 속에서 계속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