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의 진화(進化)

by 유주얼


행복이 증발된 바닥에

진실이 남을까봐

초조하다면

눈물을 흘려 넣어라

시야도 흐려질 겸

잠시 잘못 본다고

달라질 건 없으니

얼마나

정확한지 모른다

그림이나 시도 아니고

숫자로 남은

파국




-부연-

몇년 전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비극도 하나의 낭만이 될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는...

실패든 결별이든 파탄이든 오늘날의 모든 불행은 잃어버렸거나 채무가 된 돈의 '숫자' 때문에 더욱 고통스러워지는 게 아닐까 하는...

슬픈 마음에 이런 시를 써보게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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