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

by 유주얼



낮은 구름이 덮여

손에 잡힐 듯 친근한 하늘은

자잘한 슬픔을 천천히 머금었다

어머니가 평생 손질해 쓰시던

누추한 한 겹

보드레한 솜이불을 닮은

따뜻한 무채색


무한의 공간으로 열린 장엄한 창공을

살포시 가려주어

지상의 부끄러운 시간을

서늘하게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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