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 일부 공개로 하면 가족들에게 영상을 공유하기도 편하고 동영상을 정리하는 면에서도 유용했다.
평소 노래 부르고 까불고 장난치는 천진난만한 남매 모습이 고스란히 들어있던 계정이었다.
세밑이라 5분거리 친정에 남매와 놀러갔고 5학년이 코앞인 아들이 엉덩이 춤을 춰대서 배꼽이 빠지게 웃었다. 귀여운 마음에 영상을 찍었다. 엄마랑 이모가 숨넘어가게 웃어대니 신이 난 아들이 무릎을 꿇고 엉덩이 춤을 신나게 춰줬다. 이제 사춘기가 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에 이런 모습을 보여주니 귀한 영상이다 싶어서 서둘러 비공개 유튜브 계정에 올렸다.
차단됨.
??
분명 차단됨 이라는 메시지를 봤지만 업로드 오류인가 보다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때 이미 유튜브는 내 Gmail 계정으로 1차 경고 메일을 발송했으나, 몰랐다.
차단이라는 말이 경고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2차 3차 시도를 했고 그들은 곧바로 나에게 2차 3차 경고 메일을 남겼다.
나중에 알았는데 1차 경고 받고 일주일, 2차 경고 받고 90일 업로드가 정지된다.
3차 때는 경고 없이 계정이 폭파된다.
폭파됐다.
영상은 모두 날아갔다.
복구는 불가능하다.
망했다.
지푸라기도 잡는 심정으로 이의제기 메일을 남겼으나 돌아온 답변은 '복구되지 않습니다. ' 였다.
설마 아닐꺼라고 현실을 부정하고 이의제기 메일을 재차 보냈다.
앞서 보낸 해명이 부족했을까 싶어 다시 보냈는데 메일로 답변 1분만에 왔다
글을 수정하거나 다듬을 겨를도 없이 생각나는대로 키보드를 두들겨서 보내버렸다.
역시나 결과는 동일했다.
아동 보호에 따른 정책 위반
복구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다시 내 해명을 읽어보지도 않고 같은 메시지만 반복해서 보낸다.
아들의 엉덩이 춤이 선정적일거라 의식이 없었다.
차단됨 이라는 말이 경고 메시지라고 생각해보지 못했다.
그들은 나를 아동 성범죄자라고 생각하고 내 계정을 삭제했다.
유튜브에만 남겨둔 아이들 영상은 사라져버려서 복구는 불가능하다.
나를 아동성범죄자 쯤으로 여기고 있는 그들에게 아니라고 정정하고 싶은데 그들은 내 하소연을 읽어주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