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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해지리 Jan 18. 2023

끼니와 닿은 형용사

끼니로운 방학생활



성실하고,

예외없고,

집요하고,

눈치없는 끼니에 대한 생각


 




아이들 방학이라 종일 끼니와 마주한다.

끼니는 준비하고, 끼니를 먹여서 끼니를 정리하고 나면 다시 끼니 고민을 한다.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일정하게 먹이기 위해 하루를 온전히 끼니란 녀석과 붙어있다.

자연스럽게 끼니에 대해 생각한다.



성실한 끼니


한번쯤 빼먹을 만도 한데,

깜박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데,

방심하고 지나가주면 좋으련만 참으로 성실하게 찾아온다.

정성스럽게 배꼽 시계라는 알림 시스템까지 보조로 갖추고 있다.

주말, 공휴일까지 모두 챙겨가며 하루도 쉬지 않으니 끼니의 성실함이 원망스럽다.

 


예외 없는 끼니


오늘 아침 눈이 왔는데 아침은 생략하면 어떨까?

아침을 늦게 먹었는데 점심은 건너뛰고 저녁을 일찍 먹을까?

저녁은 간단하게 과일과 샌드위치 어때?

어떤 것도 허용하지 않는 끼니 녀석

틀에 박힌 끼니만을 끼니라고 생각하는 고리타분함으로 오늘도 예외없이 끼니를 챙긴다.



집요한 끼니


참으로 고집스럽고 끈질기다.

나와 친하지도 않으면서 끝없이 찾아온다.

나도 참 대단해서 이제는 좀 친해질 만도 한데 10년이 지나도록 친해지지 못하고 있다.

내가 이렇게도 낯가리고 맘을 내주지 않는데 고집스럽게도 날 찾아온다.

난 언제나 이 녀석의 집요함에 속수무책이다.



눈치 없는 끼니


내 마음속은 시끌시끌한데 그러거나 말거나 찾아온다.

방문을 노크하고 내가 나오길 기다리는 예의 또한 없다.

그저 자기 역할에만 충실해서 내 사정 따위는 안중에 없다.  

오늘은 내가 맘 속에 부글부글해서 보글보글 찌개끊일 상황이라 아니라는데도 봐주지 않는다.





각설하고 밥 하기 싫다.


현재 시간 오후 4시 9분

다시 저녁 끼니가 날보고 있다.

 

"엄마 오늘 저녁은 뭐예요?"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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