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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해지리 Mar 27. 2023

교사맘이 나누는 학부모 상담 잘하는 묘수 5

학부모 상담 가기 전에 보고 가세요



초등 남매의 학부모 상담을 신청했다.

교사지만 내 자식을 맡긴 선생님께는 그저 학부모일 뿐이다.

하지만 교사 입장에서 주어진 20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최대로 활용하기 위해 묘수를 미리미리 생각한다.  

그 묘수를 나눠본다.





1. 학기 초, 아이가 말해준 선생님과 관련된 기분 좋은 기억 하나로 대화를 시작하자.


안녕하세요 .......... (어색)


어색하게 첫 인사를 나누고 나서 어떤 말로 이어가면 좋을까?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고,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 선생님과 관련된 기분 좋은 에피소드 하나를 미리 준비해 가자.          

     

선생님이 옷을 예쁘게 입으셔서 좋다고 하더니 실제로 뵈니 그 말이 맞네요 '◡'     

아이가 아침 시간에 읽어주시는 그림책 시간을 엄청 기다립니다. 선생님 덕분에 책에 관심이 커졌어요 '◡'

선생님께서 발표 잘한다고, 그림 잘 그린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아이가 늘 으쓱으쓱해 합니다. 감사합니다 '◡'          


미리 준비한 에피소드를 통해 칭찬을 받은 선생님 기분이 업되고 분위기도 한층 밝아진다.

또한 상담 후에도 칭찬 받았던 상황이 다시 재연되었을 때 내 아이에게 한번 더 시선이 갈 수 있게 된다.






2. 가능한 당일 앞선 상담 시간을 선택하자.


초등의 경우 보통 5~6교시 수업을 마친 이후 상담이 시작된다.  

이미 한바탕 아이들과 수업하면서 에너지를 쏟은 후 상담일정이 잡혀있는 것이다.

보통 학부모 상담 주간으로 지정된 한 주간에 신청 인원 모두의 상담을 소화하게 된다.

하루 보통 4-5명과 상담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마지막으로 갈수록 피로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가능한 상담 시간을 선택할 때 앞선 시간을 고르도록 하자. 

워킹맘의 경우 퇴근 시간 또는 조퇴를 해서 시간을 맞추다 보면 이른 시간 선택이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굳이 늦은 시간 대면 보다 이른 시간 전화 상담을 신청했다.


또한 정해진 상담 시간을 꼭 지키도록 하자.

보통 초등은 상담 시간을 20분으로 정해놓고 순서대로 진행된다.

정해진 시간을 초과해서 상담을 받게 되면 다음 상담 학부모 때문에 선생님이 무척 난처할 수 있다.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적절한 시간 안배가 필요한 부분이다.






3. 질문을 미리 생각해서 메모한 후 상담 시 책상 위에 올려두자.


상담 전 걱정스러운 부분, 궁금했던 부분에 대해 질문을 미리 준비하도록 하자.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면 막상 교실에서 생각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준비해 간 질문은 수첩에 메모한 상태로 되도록 상담 테이블에 살며시 올려놓는 것이 좋다.


초등 선생님들이 상담 시간을 채우는 노하우 두 가지는 아이들의 학기 초 활동지 모음을 쭉 보여주시는 것과 본인의 학급 경영에 대해 설명해 주시는 방법이다.

수업 활동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설명해 주시면 평소 집에서는 볼 수 없는 내 아이의 학교 생활, 수업 태도, 결과물을 볼 수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한 공통 멘트로 학급의 아침 시간 활용 방법, 내 아이 학년에서 꼭 필요로 하는 공부 방법 등을 말씀해 주시면 넋 놓고 듣기 바쁘다.

물론 둘 다 의미 있는 대화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일방적인 정보만 듣고 주어진 시간이 끝나버릴 수 있다.

게다가 경력 많으신 노련한 선생님들의 말씀은 청산유수 같아서 적절히 질문할 타이밍을 찾기 어렵다.

그러니 인사 후 준비해 간 질문을 테이블에 살며시 올려 놓음으로써 궁금한 점이 있다는 걸 알리자.

자연스럽게 '아 궁금한 점이 있으시구나~' 하는 알리고 편하게 말할 기회를 주실 것이다.






4. 참고해주셨으면 하는 내 아이 정보를 꼭 전하고 오자.


내 아이 단점을 특별히 노출시킬 필요는 없다.  

다만 선생님께서 알고 계시면 평소 아이를 지도함에 있어 도움이 될만한 특징을 전달하자.


가령 우리집 큰 아이는 수학 암산 능력이 좋은 편이다.

그래서 수학 문제를 풀 때 단계를 여럿 뛰어넘어 계산하는 경우가 많다.

새 학년이 되고 처음 치른 수학 단원평가에 '왜 중간 식이 없나요?'라는 메모가 적혀있었다.

맞다고 채점은 해주셨지만 처음식 이후 중간 과정 없이 답만 제시한 것에 대해 표시를 해두신 것이다.

본인이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과정은 굳이 식을 쓰지 않는 아이 습관에 대해 말씀드리고, 그래도 중간 과정을 적는 것이 좋을지 조언도 들어볼 생각이다. (암산으로 까불다가 실수하는 경우가 잦아서 걱정이다)


둘째는 그림 그리기에 진심이다.

그리고 자신만의 완성도 기준이 높은 편이다.

학교 수업 시간에 그림 그리는 활동이 있을 때 수업 시간 내에 완료하고 제시된 학습 목표에만 도달하면 되는데 아이는 이 상황을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주어진 시간보다 더 오랫동안 공을 들이고 본인이 만족할 때까지 매달려서 완성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늘 시간이 부족한 것이 불만이고 본인 기준에 제대로 끝내지 못하고 재출해서 속상해한다.

더 큰 문제는 모둠 활동을 할 때 발생한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과정에서 원하는 퀄리티가 나오지 못하면 티 나게 속상해한다.

이 과정에서 친구들과 불화를 겪을까 봐 애미는 늘 노심초사하는 마음이다.

                   

이런 두 아이의 특징을 선생님께 잘 전달드려서 오해가 될만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번 학부모 상담의 큰 목표다.








5. 학습결손이 걱정된다면 3월 초에 실시한 기초학력평가 점수를 문의하자.


초등 시기 가장 중요한 학습 목표는 학습결손 없이 현행 과정을 단단히 공부하는 것이다.

현재 초등 중학년 이상은 상당한 기간을 코로나로 인해 앞선 학년에서 학습 결손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기초학력평가 점수다.

기초학력평가에서 미달 점수를 받았다면 이미 통보받은 후 그에 적절한 피드백을 학교에서 제공할 것이다.

그러나 미달 점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충분한 성취를 보이지 못하는 점수에 대해서는 학부모에게 그 점수를 안내하지 않는다.

그러니 아이의 학습 결손이 걱정된다면 점수를 문의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법을 담임선생님께 조언을 듣는 과정이 필요하다.

 


 



학부모 상담을 할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께 '하자!' 라고 조언한다.


학부모는 집에서, 교사는 학교에서 아이를 보살피는 파트너 관계다.

서로 믿고 의지하는 사이가 될 수 있도록 인사를 나누는 시간이 1학기 학부모 상담이다.


교사 입장에서 1학기 학부모 상담은 학부모를 통해 아이에 대해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되는 시간이 된다.

그리고 아이의 성장 과정에 대해 들으면서 더 깊고 세심하게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하다.


학부모 상담에 가서 어떤 대화를 해야 할까 걱정이 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는 글이 되었길 바란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 이 글은 제 블로그에 올린 글을 각색해서 올린 것입니다

* 블로그를 통해 남매와 함께하는 초등집공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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