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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해지리 Feb 07. 2024

극성과 열정 사이



분주해진다.

방학 시작 한달 전, 매일 각종 사이트를 오가며 정보를 수집야 핫다.

초조하여라.

뭐 하나라도 더 내 아이에게 경험시켜주고 싶은데 정보를 놓치면 어쩌나 걱정되고, 혹여 손이 느려 마감이 되면 어쩌나 불안하기까지 하다.

분주함과 초조함의 까닭은 남매에게 방학을 이용해 더 많고, 더 다양하게 경험시켜주고 싶어서다.

하지만 부지런히 움직인 덕분에 다양한 활동 정보를 얻어 놓치지 않고 예약할 수 있음이다.

이런 애미 덕분에 방학이 되면 남매는 상당한 스케줄을 소화한다.

다행스럽게 메여있는 학원 스케줄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다.

(예비초6 아들은 주 2회 1시간씩 영어 + 태권도/ 예비초3 딸은 주 2회 1시간씩 영어 수업)  



체험학습을 고르는 데에도 나름의 기준이 있다.


1. 가격이 저렴할 것

공공기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대부분 무료 또는 재료비 정도를 지불해서 좋다.

가장 비싼 활동이 과학관에서 실험하는 과정으로 인당 만원이다.


2. 아이들의 관심사와 맞닿아 있을 것

아무리 프로그램이 좋아도 아이들이 흥미를 보이지 않으면 가지 않는다.

이번 방학에도 가까운 과학관에서 아스피린 실험이 있었는데 생명과학에 전혀 관심이 없는 아들이 NO를 외쳐서 신청하지 않았다.

하지만 동화작가가 꿈인 딸을 위해 작가와의 만남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3. 이동은 편도 한시간 거리 정도까지만

경기도의 아주 작은 시골 마을에 살지만, 서울과 아주 인접한 곳이다.

덕분에 서울 포함 수도권 다양한 곳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한다.

하지만 체험학습 하나를 위해 하루를 몽땅 할애할 수는 없으니 한나절 정도로 활동할 수 있도록 너무 먼 거리는 지양한다.


4. 집공부 루틴이 무너지지 않도록

체험학습을 하고 왔다고 오래 유지해오던 규칙을 무너트리면 어렵게 형성한 루틴이 쉽게 흔들린다.

활동 시간에 맞춰 학습양을 조정해서 매일 일정량의 공부를 해내는 습관은 꾸준히 유지한다.

 


이런 기준으로 이번 방학에 아이들과 했던, 또는 예정된 활동은 아래와 같다.

초등 남매의 겨울방학 (2월) ⓒ행복해지리

 



아이들을 데리고 동분서주하는 나를 두고 어떤 이는 '너도 참 극성이다.' 라고 한다.

유난스럽단다.

엄마 만족에 때문에 아이들이 피곤할거란다.  


또 다른 이는 '정말 열정이 대단하다.'라고 한다.

아이를 위한 적극적인 행동에 대한 칭찬일거다.

또는 부러움일수도 있겠다.


극성 엄마와 열정 엄마의 차이는 무얼까?

난, 활동의 주인공이 누구이냐로 구분한다.

엄마가 억지로 아이들을 질질질 끌고 다닌다면, 그건 극성이다.  

하지만 엄마는 스케줄 잡고 차로 모시고 가는 매너지 일뿐 그 활동을 선택하고 즐기는 것이 아이들이라면, 그건 열정이다.

단연컨데 우리집은 후자다.

정보 수집은 엄마 몫이지만 결정하기 전 모든 활동은 아이들과 상의한다.


'아들,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현대사에 대한 특강이 있는데 들어볼래? '

'어디서 하는데?'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은 광화몬에 있어. 교보 옆이야.'

'그래? 그럼 고디바 먹고 오자. '


'딸, 그림책 작가와의 만남이 있는데 가볼래? '

'어떤 작가님이야? '

'노을수프랑 구름 주스 라는 책을 쓰셨대. 우리가 읽어보지는 못한 책이네. 도서관에는 있어서 찾아놨어. 이 책이야.  '

'(그림책 표지를 보고 반색) 어, 갈래갈래. 책 빌리러 도서관 가자. '


이렇게 아이들의 선택을 받은 활동만이 우리집 달력에 입점할 수 있다.

그리고 아이들은 기꺼운 마음으로 체험 활동을 즐긴다.




작은 그릇에 한 가득 담아보자.

얼마 못가 그릇 밖에 흘러 넘칠 것이다.

더 크고 넓은 그릇으로 바꿔보자.

전보다 훨씬 많은 양이 담길 것이고, 보다 여유로워 질 거다.


궁금하다.

당신은 아이의 작은 그릇에 차고 넘치게 채워주는 엄마인가?

아니면 그릇의 크기를 키워주는 엄마인가?







▼ 남매가 무엇이든 체험학습을 즐기게 된 비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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